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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Jan 14. 2019

테스니계의 패셔니스타 나달

_ 2019 호주 오픈 1라운드 나달 경기를 보면서

테스니계의 패셔니스타 나달


_ 2019 호주 오픈 1라운드 나달 경기를 보면서


1월의 즐거움은 단연코 호주 오픈을 시청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달의 경기를 보는 것.

오늘 드디어 만났다.

작년 (2018 프랑스 오픈) 이후로 나달의 신명나는 우승 경기를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하면서. 오늘 호주 오픈이 열리기만 기다렸다. 감사하게도 오늘 나달의 1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나달의 상대 선수는 호주의 와일드카드로 등장한 제임스 덕워스(237위) 선수. 2세트까지 나달은 더블포트가 줄고 바뀐 서브 동작으로도 에이스를 여러 개 날려주어  선전을 했다. 그런데 3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5:3으로 잘 나가다가 나달의 6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당하면서 어렵게 가는가 싶었다. 그런데. 상대에게 내리 두 게임을 주고는 어렵게 6번째 자기 게임을 가져온다. 그리고 마지막 7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해서. 7:5로 승리하게 되었다.


나달의 경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다. 팔근육 휘날리며. 뛰는 모습이 꼭 야생마 같다. 아마 그 모습에 매료되어 계속 그의 경기를 찾아서 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근육질의 몸매와 엄청난 순발력보다 더 흥미로운 게 있었으니.


나달의 경기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많다. 특히 그만의 "루틴"(반복적인 행위, 징크스, 특이한 습관, 미신 같은 행위 등)은 크나큰 관전 포인트를 선사한다.(물론 그에게는 간절하고 심각한 주술적인 행위이겠지만). 그를 보는 일은 스타급 연예인의 행동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그는 특정한 행위를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반복한다. 코를 만진 후 양쪽 귀옆으로 머리를 넘기고, 엉덩이에 낀 바지를 끄집어내고, 꼭 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음료수 병을 일정하게 줄을 맞추고, 양쪽으로 벌린 다리 사이에 음료수 병을 가지런히 두고. 아무튼 특이한 동작이 많다. 이런 것들 때문에 나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인디언적인 용모도 특별한 매력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오늘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 더 발견했다.


그는 옷을 참 감각적으로 입는다. 평범하지가 않다. 그는 나름의 패셔니스타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색채가 강렬하고. 핏감이 좋다. 특히 그의 근육질 몸매를 유감없이 드러내게 하는 민소매 스타일. 아마도 땀을 비오듯이 쏟아내는 그의 체질적인 특성을 감안한 것이겠지만. 아무튼 옷이 남성적이며, 역동감을 느끼게 할 만큼 멋있다. 내가 테니스 마니아, 또는 나달의 광팬이라면, 그의 옷을 많이 구입했을 것 같다. 나달의 옷을 상징하는, 투우의 뿔처럼 생긴, 라파불 로고는 정말이지 보면 볼수록 근사하다. 선수의 힘과 박진감이 넘쳐 보인다.  


나달의 이번 2019 호주 오픈의 의상은 코드는 오렌지 & 스티치(까만색상의 박음질)인가 보다. 색상이 강렬한 것은 물론이고 소매와 목선을 두르는 까만색 박음질이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더해 준다. 박음질이 아기자기하지만 멋스러운 스타일이다. 오늘따라 경기 내내 그의 옷에서 시선이 떠나질 않았다. 마치 잿밥에만 관심있는 사람처럼. ㅎㅎ



Tip. 아래 링크는 지난 블로그에 올린. 나달의 2018 프랑스 오픈 우승 시상식 세러머니 장면들이다.


https://blog.naver.com/naamoo65/221296207463 (2018 프랑스 오픈 나달 우승 트로피 세러머니 장면)



그리고 아래 사진들은 오늘 호주 오픈 1라운드 우승 후 인터뷰 장면 위주로 모아 놓은 것이다. 실제 경기를 보면서는 사진 찍는 것을 잊어 버렸다. 그때는 실제 경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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