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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습작

시_ 작은 새의 활공(滑空)

작은 새의 큰 날갯짓

by 찻잎향기

작은 새의 활공(滑空)



- 찻잎미경



햇살 가득한 5월의 어느 날 저녁

작은 산사에 새 한 마리 찾아 들더니


새하얀 작은 알 하나

온기 가득 품어 두고 소리 없이 떠난다.


햇살 가득한 아침 아침마다

작은 둥지 안 생명은 스스로 숨을 만들고


그 어느 날 삐우삐우 여린 울음은

풍경 소리 따라 잘게잘게 퍼져 나간다.


그 햇살 가득한 5월의 어느 날 아침

어린 날갯짓은 새하얀 햇살보다도 눈부시고


어미보다 더 큰 몸짓은

산사보다 더 큰 활공을 시작한다.



***

5월 1일 아침 눈부신 햇살을 보다가 무심하게 날아가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본다.


그리고 메모지에 끄적인다.
'활공'이라고.



활공(滑空)의 사전 뜻.


활공 (滑空)


【명사】【~하다|자동사】

① 비행기가 발동을 끄거나, 느린 비행으로 추진력을 없애고 지면을 향해 강하하는 비행.

공중활주(空中滑走).

② 글라이더로 공중을 미끄러져 낢.

③ 새가 날개를 움직이지 않고 낢.


............................................


나도 저 새처럼. 움직이는 듯, 움직이지 않는 듯, 크게 날아 보고 싶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마음이 시심이 되어 행과 연을 만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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