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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Nov 17. 2019

영화 리뷰 [블랙머니] 감독은 고발한다, 그런데..

정지용 감독의 금융 범죄 고발 영화 

영화 리뷰 [블랙머니] 감독은 고발한다, 그런데..  


*영화 정보 


감독_ 정지영 _ 그의 인상적인 영화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출연_ 조진웅, 이하늬, 이경영, 강신일 ...

개요_ 한국, 금융 범죄, 드라마, 12세 관람가

개봉_ 2019년 11월 13일 개봉  


*영화사 제공: 기본 줄거리 


고발은 의무! 수사는 직진! 할말은 하고 깔 건 깐다!

일명 서울지검 ‘막프로’! 검찰 내에서 거침없이 막 나가는 문제적 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양민혁’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그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근거는 의문의 팩스 5장!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서 ‘양민혁’ 검사는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스캔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 감상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70조원의 은행을 1조7천억원에 팔아치운 론스타 외환은행인수사건. 그것을 모티브로 각색한 금융범죄 수사물 <블랙머니>.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쉽게 전달된다. 불도저식 수사를 하는 검사 양민혁(조진웅)을 주인공으로 하여금 경제 금융 용어를 열심히 설명하게 하고, 그 어려운 금융범죄를 관객으로 하여금 차근차근 따라가며 끝내 이해하게 한다. 그래서 분명하게 알게 된다. 우리 나라 경제 정치 영역의 기득권자들이 어떻게 국가의 위기를 이용하는지, 또한 검찰의 부패가 어떤 식으로 수사를 덮고 사기를 치는지. '아, 그랬겠구나' 설득력마저 얻게된다.  

  

이 영화는 경제 기득권의 금융사기와 검찰의 부정부패를 정면으로 고발하는 드라마이다. 그리고 매우 대중적이며 안정적이다. 그것은 조진웅이라는 배우의 특유의 입담과 몸에 배인 생활연기 때문이리라. 조진웅 배우 하면 떠오르는 그것. 뚝심있게 할말을 하기도 하고 얼버무리기도 하고. 사람 좋은 인상을 하며 친밀감있게 사람에게 접근하는 방식 등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손은 절대 떼지 않겠다"라는 대사가 그를 한마디로 대변한다.   


나름 금융 범죄의 무겁고 진지한 스토리 라인에서 그나마 진중하고 엘리트적인 인물로 접근하는 캐릭터는 여주인공 나리 역할의 이하늬 배우 뿐이다. 그런데 뭔가 입체적인 인물의 심리적인 변화 과정을 전달하는 장면에 있어서 겉도는 느낌이 든다. 나리라는 인물의 캐릭터와 심리 변화를 보이는 몇 번의 과정에서 배우가 최근에 강렬하게 보여 준 이미지 때문인지 '나리'의 캐릭터와 겉돈다는 느낌이다. 어찌 보면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해야 하나. (불행하게도 영화 <국가 부도의 날> 속의 배우 김혜수와 비교 되어 보이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사건과 구도를 단순화하고 캐릭터도 평면적인 측면이 없지 않지만 알기 쉽게 풀어내는 가운데 현실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움이 있다." (씨네 21 기자, 송경원) 라는 말처럼, 대중적으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큰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결국 우리가 그 빚을 모두 세금으로 내야 된다 말이지. 큰돈 먹고 떨어진 놈은 어느 놈도 감옥에 간 놈이 없고." 


큰 한숨을 토하게 하는 영화다. 그런데 분명하게 알게 되는 영화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떤 놈들이 어떻게 사기를 치고 사는지를. 매국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고발' 정신이 투철한 감독에게 고마움이 생기고. 그러면서도, 모르고 당하는 것(세금을 내는 것 등등)이 나을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에 빠기기도 한다.  



영화 <블랙 머니> 한 장면 (배우 조진웅) 



이 포스팅은 예스24블로그 파워문화블로그 17기 활동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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