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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Feb 14. 2020

결혼 이야기 영화 리뷰 : 영화 리뷰 [결혼 이야기]

이혼 이야기는 곧 사랑 이야기

결혼 이야기 영화 리뷰 : 



영화 리뷰 [결혼 이야기] 이혼 이야기는 곧 사랑 이야기 



:: 영화 정보  


감독_ 노아 바움백

출연_ 스칼렛 요한슨(니콜), 아담 드라이버(찰리), 로라 던(노라 팬쇼)

개요_ 미국, 드라마, 15세 관람가 

개봉_ 2019년 11월 27일(영화관), 12월(넷플릭스) 

관람_ 넷플릭스(2020년 2월 11일) 


:: 영화 감상 


결혼 후 파경을 맞이한 한 부부의 이야기. 그 부부가 고단한 과정을 겪으며 이혼하는 이야기.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찬찬히 읽어 주는 듯한 영화. (균열이 시작되었어도 나름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찾아 간 곳에서, 서로의 장점을 찾아서 글로 적고 읽어주는 장면들.. 그리고 수미상관처럼 마지막에 다시 아내 니콜이 찰리에 대해 쓴 것을, 찰리와 아들이 함께 읽는 장면. 완전 울컥 하고 말았다. 사랑이 끝나도 사랑은 남는 것처럼. 그렇게 기록된 말들은 고스란히 그들의 결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부부로 살면서 자신이 작아지는 상황을 경험한 아내(여자)의 이야기이자, 

그리고 그런 여자를 잘 모르면서, 그 이야기를 끝내 잘 듣지 못한 남편(남자)의 이야기이다. 

또한 이 영화는 이제 10살이 넘은 아이의 양육에 대한 엄마, 아버지의 시선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이자, 결국 부부는 남남이 되기 위해 서로에게 폐부를 찌르는 가시 돋힌 말들을 쏟아내고 마는 미친 사람들일 수 있으며. 그러나 영화는 그런 모든 과정을 아주 예리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서서히 영화의 절정을 향해 가면서, 서로에게 날카로운 말을 쏟아내며, 예리한 칼날로 속살을 도려내듯이 서로를 쑤셔대듯이 이 악물고 싸우는 장면들. 

너무나 실감이 나서 실제 부부의 이야기처럼 몰입하고 말았다. 

'죽어 버렸으면' 한다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끄집어 내놓고는, 결국 자신의 죄책감으로 그녀 앞에 무릎을 끓고 오열하는 남자 남편의 모습. 

특히 남편(남자)의 파국의 절정 단계에서 부르는 노래 "Being Alive"(?)에서의 가사는 삶과 사랑에 대한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두 사람. 그렇게 처참한 과정을 모두 겪고 결국 이혼을 하여 남남이 된다. 그런데 그들은 아이를 중심에 두고 할로윈 데이에 다시 얼굴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어느 때보다 이제 좀 편안해진 모습이다. 


이제는 그야말로 남남이지만, 그들에게는 부정할 수 없는 첫만남과 진짜 사랑이 있었고, 긴 세월의 우정이 있었고, 추억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혼 이야기는 곧 결혼 이야기이며 사랑 이야기라는 말이 성립이 되고 만다.  

마지막 장면 참 인상적이다. 여운이 오래 남는다. 아주 편안해진 두 사람의 얼굴. 그녀는 그에게 달려 가서 풀어진 신발의 끈을 묶어 준다. 그리고 밝고 가볍게 뛰어가는 그녀의 뒷모습. 그 모습은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 담겨 있다. 갈등을 품고 있는 것보다는 풀어 헤쳐 드러내고 오려 내면서 그 끝에서 이해와 화해, 발견과 확인,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가 리얼했다. 완전 몰입하면서 중심을 잡고 대본을 훌륭하게 소화한 것 같다. 그 많은 대사들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정말 피를 토하는 것처럼 열연한 모습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민낯으로 꾸미지 않은 여자, 엄마, 아내의 역할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애덤 드라이버는 담담하면서도 격렬한,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섬세한 감정과 대사를 잘 전달해 주었다.  

그리고 독특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 잡은 이혼 전문 변호사 역할의 로라 던.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빨간 하이힐을 벗고 쇼파에 올라가는 장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로라 던_ 이 역할로 여우 조연상을 휩쓸었다. 2019년~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등 각종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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