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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Feb 23. 2020

[그린 북] 영화 추천합니다

마허셜라 알리의 뛰어난 피아노 연주, 두 배우의 앙상블, 훈훈합니다

영화 리뷰 [그린 북]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


언제 어디서든 바른 생활! 완벽한 천재 뮤지션 ‘돈 셜리’

원칙보다 반칙! 다혈질 운전사 ‘토니’

취향도, 성격도 완벽히 다른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 영화 정보 ::


감독_ 피터 패럴리  [그리고]  닉 발레롱가 Nick Vallelonga (각본 & 제작)

출연_ 마허샬라 알리(돈 셜리 박사), 비고 모텐슨(토니 발레롱가)

개요_ 미국, 드라마, 12세 관람가 

개봉_ 2019년 1월 9일

관람_ 2020년 2월 19일 (Btv 유료)


:: 영화 시놉시스 ::


너무 다른 두 남자가 있다. 한 명은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로 고상한 말투와 친절, 몸에 배인 매너가 돋보인다. 또 한 명은 허풍과 주먹이 전부인 운전사로 다혈질에 솔직하고 직설적인 남자다. 닮은 점이라곤 없지만 두 사람은 8주간의 미국 남부 콘서트 투어를 거치며 다른 성격, 취향을 뛰어넘어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두 남자의 실제 이야기이다.

하늘이 내린 뮤지션이라는 극찬을 얻은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그와 8주간의 남부 투어를 함께한 운전사이자 매니저 토니 발레롱가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낸 것은 바로 토니 발레롱가의 아들인 닉 발레롱가. 어린 시절부터 두 사람을 지켜봐 왔던 닉 발레롱가는 “언젠가 아버지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그 시기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의 출발을 설명했다. 


“아버지가 해준 이야기는 가족 대대로 이어지는 이야기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삶을 바꾸고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야기”라며 아버지가 간직했던 소중한 우정을 오래전부터 스크린을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음을 전했다. 아버지 토니 발레롱가의 인생을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평생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싶었던 것. 이를 위해 닉 발레롱가는 토니와 돈 셜리가 전하는 수많은 경험담을 긴 시간에 걸쳐 직접 녹음하고 촬영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돈 셜리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얻은 노트, 브로셔, 엽서, 두 사람의 당시 여정이 표시된 지도는 두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되었다. 그는 제작자이자 동시에 각본 작업에도 참여해 아버지의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게 스크린에 불러내는 데 일조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50여 년을 이어져 내려온 이야기 <그린 북>. 


:: 영화 촌평(寸評) :: 


<그린 북>은 무슨 뜻일까요? 실제 있는 1950년대 즈음에 발행한 잡지로서, 이 잡지는 흑인이 미국의 남부를 여행하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흑인이 남부 여행 시 꼭 필요한 정보를 수록한 가이드 북이다. 흑인이 갈 수 있는 곳, 가지 못하는 곳, 숙소, 식당 등이 명시되어 있다. 

영화 속에서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가 고용한 토니가 늘 들고 다니며 보고 있는 책이다. 


토니는 로드메니저 역할도 하고, 백인으로서 흑인 고용주 돈 셜리를 위한 해결사 역할도 하고. 

그러면서 토니와 돈 셜리가 서로의 성향을 조금씩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는, 어른 성장 동화 같은 이야기.  아련한 슬픔이 배어 있고, 그러면서도 발랄하고 유쾌한 감동을 남겨 준다. 

미국 사회의 흑인 차별 정도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에피소드 곳곳에서 간결하지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그 차별에 대한 이야기에만 치중되지 않는, 두 남자 캐릭터의 매력이 철철 넘친다. 그 점이 이 영화를 더 따뜻한 시선으로 접할 수 있게 해 준다. 


돈 셜리 박사가 들려주는 아름답고 섬세한 피아노 선율들. (여기서 놀라운 점, 배우 마허샬라 알리가 실제 연주를 하는 것처럼 촬영이 되었다. 실제 그가 연주를 했을까, 이것은 정말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이다.) 매우 실감나게 전달되는 피아노 연주 장면들. 미국 남부를 두 달간 투어하면서 보여주는 피아노 연주이기 때문에. 이 영화 피아노 연주만 보고 들어도 돈이 아깝지 않다.  


그리고 노련한 두 남자 배우의 연기 앙상블. 그들의 여정(로드 무비의 성격이 강함)을 통해서, 그들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이해하고 변화되는 감정 속에서) 관람의 반응도 점점 따뜻해지고 뭉클한 감동의 순간들이 다가온다.  


돈 셜리 박사가 자신의 외로움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토니가 조언하는 말을 하고.

"동생에게 편지 좀 써요", 

"나라면 기다리지 않을걸요. 외로워서 먼저 손 내미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이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그가 침대에서 뜨거운 눈물이라도 쏟을 듯 미묘한 감정들이 쓸쓸하게 스쳐가던 침묵의 얼굴. 

아직도 가슴에 뜨거운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돈 셜리의 행동. 그의 행동 변화가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다. "잘했어요. 돈 셜리!"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저절로 나오고 말았다. 


돈 셜리를 연기한 이 배우 마허샬라 알리, 영화 <문라이트>에서 워낙 인상적으로 봤었는데(이 영화로도 알리는 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했지요). 여기서 보니 더욱 멋지다. 피아노 연주, 품격있는 태도, 반듯한 언행. 어쩌면 연기를 그렇게 절제미를 발휘하며 세련되게 할 수 있는지. 이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리고 이 감동 실화는 친구, 연인, 가족 그 누구와 함께 나눠도 좋을 감동 드라마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사진&정보 출처 : 네이버 영화 싸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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