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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_이해인

싱그러운, 그러나 뜨겁게 가슴 시린 오월이지만,

by 찻잎향기

5월의 시 한 편


이 해 인


싱그러운, 그러나 뜨겁고 가슴 시린 오월이지만,


5월의 시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

시가 너무 좋아서

함께 읽고 싶습니다 ^^




시골집에서 자연인처럼 지내는 지인께서 보내 주신 사진 몇 장..

이렇게 시와 사진이 어우러지니

더욱 싱그럽고 화사하고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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