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그러나 뜨겁게 가슴 시린 오월이지만,
이 해 인
싱그러운, 그러나 뜨겁고 가슴 시린 오월이지만,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
시가 너무 좋아서
함께 읽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