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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Jul 09. 2020

컵 이야기 : 깨지고 금 간 마음을 담는 컵

어른을 위한 동화 그림책 

도서 리뷰 [컵 이야기]     


이 책 한 마디로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글 : 박성우 시인 

그림 : 김소라 작가 




마른 나뭇잎처럼 물기를 잃어 가고 있는 어른들에게 충분한 위로를 준다. 마치 가뭄의 단비처럼 촉촉한 이슬을 내려주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한 안도현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이 책의 두께만큼씩 착해지 느낌이 든다. 다복다복, 토닥토닥, 쓰담쓰담 등의 음성상징어들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귀여운 자연 생물들. 그들의 존재와 빛깔과 이미지에서 저절로 치유의 시간을 만나게 된다.      


안도현 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를 오래오래 사랑했었다. 그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부드럽고 산뜻한 충격이, 마치 몇 십 년이 지난 뒤에도 같은 색감으로, 이 책(특히 그림)을 통해서 깨어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림체가 아주 맘에 든다. 글 속의 주인공들과 그림의 분위기가 찰떡 궁합이다. 꼭 만나 보시라~     


"금이 가고 깨지더라고 나는 나대로 오롯이 살아가려 해"     

"어쩐지 허전하고 쓸쓸하다는 건 가득 찰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야 "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세상을 느슨하고 둥글게 비추는 이야기"     



그야말로 이러한 소개 문구들이 허풍이 아님을, 작은 주인공들이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로 가슴 뭉클하게 하고,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준다.      


그렇다면, 이 즈음에서 우리의 작은 주인공들 소개하기!!      


주인공들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담아주고 위로해 주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도 큰 우리의 컵 = 커커(머그컵) !!      


그리고,      


제1장. 나나(배추흰나비)

제2장. 일일이(일개미), 

제3장. 차차(소년 참게), 

제4장. 따따와 띠띠 (딱새 부부), 

제5장. 외로로(깡충거미), 

제6장. 삽삽이(땅강아지),

제7장. 핑핑이(민달팽이)

제8장. 모모 (나팔꽃)

제9장. 뚜뚜 (귀뚜라미)

제10장. 도도 (도마뱀)     


이렇게 이름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자연 생물 친구들.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그야말로 “이 간질간질한 기분 좋은 느낌은 뭘까?”(227쪽) 라는 문장이 절로 떠오른다.      

우리들의 컵은 곧 우리네 인생이다. 그러니 커커의 이야기는 곧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커커가 만난 모두는, 또 우리의 모두이다. 그래서그런지 이들이 하는 어떤 말도 한마디도 버릴 게 없다.      

커커를 비롯하여 이 책의 주인공들을 불러 모아, 작은 풀숲에서 연주회도 하고 연극도 하고 노래하며 춤추고 싶다. “뚜 뚜루 뚜루 뚜뚜 뚜루 ~”     



그리고 책 속 작은 친구들의 캐릭터 그림을 가지고 만든 ~ 어여쁜 나의 영상 !!


컵이야기 ~~~ 

https://youtu.be/vrcATMOqu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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