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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Dec 21. 2018

[영화 리뷰] 50가지 그림자: 해방

남자와 여자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이야기

[영화 리뷰] 50가지 그림자: 해방 


남자와 여자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과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모두 해방되었을까?




이 영화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작 중에서 3부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여 주인공 아나스타샤가 진정한 주도권을 잡게 되는 내용입니다.  


1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가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의 시작, 성적 취향에 대한 소개가 중심 내용이라면, 

2부 <50가지 그림자:심연(2017)>에서는 사랑과 갈등, 재회와 화해, 그리고 또 갈등 등의 깊어진 남녀의 심연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3부 <50가지 그림자:해방(2018)>에서는 결혼과 여성의 주체적인 성(性)으로의 해방 등이 주요 스토리가 됩니다.  


1부에 비해서 2부, 3부로 갈수록 쫄깃한 멜로와 스릴러의 맛은 없습니다. 

3부는 어떡하든 여성 취향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는 느낌마저 듭니다. 

책으로 읽으며 상상하는 재미와 영화로 보면서 완결하는 재미의 차이가 이런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사람 꼭 사랑으로, 결혼으로 완성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영화가 환타지에서 리얼로 흐르는 느낌마저 줍니다.  


서로 첫눈에 반했던 남녀가 사랑을 시작합니다. 파도가 몰아치듯.

그런데 성적인 취향이 너무나 다릅니다. 남자의 사랑법은 가혹(상당히 폭력적일 수도)합니다.

그리고 남자(그레이)에게 비밀이 너무 많습니다.

50가지는 안 되더라도 다섯 가지는 넘나 봅니다. 


어렸을 적 부모의 불행, 불우한 환경, 입양, 불미스런 성적인 만남 등 아픔과 상처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이 뛰어나고 엄청난 재력가가 됩니다. 양부모를 너무 잘 만났지요.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 외롭기만 합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두렵습니다. 


이런 남자를 만난 여자는 문학적인 소양이 뛰어납니다. 남자는 첫눈에 반하고 맙니다. 여지껏 만난 여자들과 다른 느낌이 듭니다. 자제를 해도 강하게 끌리는 마음을 결국은 막지를 못합니다. 여자는 용모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매력적입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독특한 감성이 있습니다.  


이런 두 남녀가 티격태격, 아웅다웅 보통 사람들처럼 사랑하고 헤어지고 화해하고 다시 사랑합니다.

다만 영화 중간중간 에로틱한 장면, 성적인 도구 등을 사용합니다.

그런 정도의 영화입니다.  


영화 평론가들의 평이 아주 야박합니다. 3부작 모두 합하여 8점이 될까말까 합니다. 

평균 2.5점 정도입니다.  


저는 그냥 보통의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기대 같은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에로면 좀 어떻고. 내용이 좀 비현실적이면 어떻고. 


아주 오래 전 대학시절에 보았던 <나인 하프 위크>라는 미국 영화(1986년 개봉)와 

십여년 전에 보았던 <색,계 色,戒>라는 중국 영화(2007년 개봉)에서 이미 충격을 받을 만큼 받았기에. 그 이후 이와 유사한 영화를 보면 별로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위의 두 영화는 8점 이상의 평점을 준 영화입니다. 나름 영화적인 면에서도 완성도가 높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의 어떤 구석에서는 포르노보다 더 못한 포르노 영화를 찍는 현실 상황들이 즐비하고, 성적 폭력이 난무하는 지점에서 이 영화는 달콤살벌한 남녀 사랑 이야기에 조금 찐한 정사 장면을 몇 컷 더 넣었을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 영화의 리뷰를 쓰는 이유는, 특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작 중에서 1편과 3편을 언급한 이유는, 

1편은 첫작품이며 3부작 중에서 제일 흥미롭게 보았던 것이라서.

3편은 마지막 작품이자 "해방"이라는 단어가 와 닿아서입니다. 


"해방" 우리는 어떤 측면에서 금기시하는 "성"이라는 단어에서 해방될 때도 되지않았나 싶어서 입니다. 

물론 저도 쉽게 어떤 자리에서 성적 취향이나 만족 정도를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할 경우가 거의 없지요. 20년지기 친구 정도에게 "너 요즘 어때, 괜찮아? 별 문제 없어?" 정도 질문하는 편이지요. 


죄도 아니고, 억압할 것도 아닌, 우리 인간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본능'의 측면에서 

너무 금기시하고 억압하고 사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나 스스로 무언가로부터 억압의 굴레를 두었다면 "해방"이라는 것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로지 "해방"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 영화의 리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사족*

이저저도 아닌 애매한 두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컴퓨터가 놓여 있는 장소라서. 

영화 리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두 시간 기가 막히게 잘 흐릅니다그려. ㅎㅎ 

역시 시간을 효율적으로, 집중하고 싶을 때는, 리뷰 쓰기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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