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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Dec 21. 2018

[영화 리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레이의 사랑이 가혹하다

[영화 리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레이의 사랑이 가혹하다, 그러나 치명적이다.


저는 가끔 집에서 TV로 완전 개인취향적 영화를 보곤 합니다.

그중에 올해 시리즈로 모두 보았던 영화가 있습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작입니다. 

영화관에서 흥행은 실패했지만 나름 재밌게 보았다고 하는 관객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페미니즘 측면에서 엄청난 논란과 이슈를 제시한 내용이기도 하지만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를 잘 보는 편인 제 입장에서는. 부부가 원만한(?) 성생활을 하기에 나름 적절한 흥미거리를 제공하는 면도 있다고 봅니다. (이 또한 논란거리가 되는 발언이겠지만요 ^^).  


이 영화는 워낙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소설(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2015년 영화 개봉 이후로 더욱 화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고는 찾아 봐야지 했던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가지 금기시 하는 단어가 있지요. 성(性), 돈(錢), 이혼(離婚) 등. 

특히 성에 관한 이야기는 건전한 대화, 토론의 장소에서는 거의 언급을 안 하지요. 

그런 측면에서 여기 블로그에 리뷰로 쓰기에도 어쩐지 얼굴  빨개지는 기분도 듭니다마는... ^^ 


먼저 여기 소개하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3부작 중에서 1편에 해당됩니다. 

주인공 두 사람, 그레이와 아나스타샤의 만남, 사랑의 시작, 그리고 그레이의 성적인 취향 소개 등이 핵심 내용이지요. 3부작을 모두 보아야만. 이것이 그냥 만남, 사랑, 결혼의 완성에 대한  "러브 스토리"이구나 하는데. 1부작만 보고 나면 조금 감질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주요 스토리와 배경, 인물 등의 측면에서, 

주인공 남녀가 워낙 선남선녀라서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또한 남자의 성적 취향이 너무 가학적이라서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냥 "약간의 환타지, 멜로 영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뭐 그리 쌍심지 붙들고 화를 낼 일도 아닌 것 같고 

나름 흥미가 있고. 말랑말랑하니 킬링 타임용으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기시된 성을 너무 남성적, 가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여 많은 논란이 일었었나 봅니다.  

돈 많은 젊은 재벌 주인공 남자가 좀 잘 생기면 어떻고, 헬리콥터 정도 소유하고 있으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영화인걸요. 여자가 성적이든, 정서적이든 모든 면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주체적으로 성장하는것을 보면. 일단 3부작 끝까지 다 보고 논의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 현실 정치 문화를 다루는 소재가 아니면.그냥 영화는 영화로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남자들이, 또는 여자들이 성적인 측면에서, 모두 가학적으로 행하고 폭력적이 되거나 학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악영향을 끼칠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보시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후의 내용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해방> 3부작 리뷰에서 조금 더 접근해 볼까 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 영화를 재밌게 보았고. 3부작까지 모두 보고 나서는. 

남자의 사랑에 감동받고 말았습니다. 이게 제 리뷰의 핵심입니다. 




:사족:


혹시 원작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영화를 보신 후에 읽으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원작을 먼저 읽으면. 꽤나 실망하실 것 같아요. 소설은 상상에 의해서 장면이 실현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영화 속의 장면들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 두지 않거든요. 

상상하는 재미가 무엇보다 큰 것이, 소설을 읽는 재미이기도 하니. 소설을 나중에 읽으시면서 영화 속 장면과 비교하면서 상상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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