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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Dec 25. 2018

시_ 그래도 나무늘보는 멈춘 적이 없잖아

나에게 묻는다, 찻잎미경

시_   


그래도 나무늘보는 멈춘 적이 없잖아   


ㅣ찻잎미경ㅣ  


마음이가 몸에게 묻는다

네 속도에 맞출까? 


아니 그러지 않아도 돼.

이미 너는 내 속도로 가고 있는데 

새삼 또 뭘 


몸이 마음에게 묻는다 

속도 좀 높일까? 


아니야 그러지마 

오십의 속도도 나쁘지 않아 

천천히 찬찬히 깊게 가면 되잖아   


치열했던 이삼십 대를 

돌아가고 싶진 않아 

인생의 속도감은 그때로 충분했어  


지금은 나무늘보처럼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그렇게 속도감 없이 가는 거야  


그래도 나무늘보는 멈춘 적이 없잖아  



*시작 노트* 

내가 너무 느리게 가는 것은 아닌가 

내가 너무 나태해진 것은 아닌가 

불현듯 그런 나에게 물어 본다.

오십 대는 어떤 속도로 나아가야 할까?

더 나이가 들어서는 어떤 속도가 될까? 


그러나 나는 멈춘 적이 없었다. 

단 하루도 멈춘 적이 늘 가고 있었다. 

그런 내가 가여워서, 가끔은 때로는 멈추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멈추면 더 나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천천히라도 아주 느리게라도 멈추지 않고 가는 것이 낫다고 여겨 

오늘까지 멈추지 않고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 오늘 묻는다. 

지금보다 더 천천히 갈까?




나무늘보 - Daum 백과                                                        
나무늘보과에 딸린 짐승. 남아메리카 열대의 밀림 지역에 사는 원숭이와 비슷한 동물로, 나뭇잎이나 열매 등을 따 먹고산다. 몸길이는 70cm가량이다. 털은 길고 거칠다. 몸 색깔은 보호색으로 장마철에는 녹색, 건조할 때는 갈색으로 변한다. 머리는 둥글고 목은 짧다.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길며, 발가락 끝에는 구부러진 튼튼한 발톱이 있는데, 이것으로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산다. 나무늘보란 이름은 이 동물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또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붙여진 것이다.  
나무늘보에는 발가락이 2개인 두발가락나무늘보와 3개인 세발가락나무늘보의 2종류가 있다. 세발가락나무늘보의 경우는 목뼈가 9개나 되는데, 다른 짐승들은 7개이다. 몸길이는 70cm쯤이며, 머리는 둥글고 목은 짧다. 털은 길고 거칠며 계절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장마철에는 녹색이고, 건조할 때에는 갈색이 된다.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길며, 발가락 끝에는 구부러진 튼튼한 발톱이 있다. 나무늘보는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기를 좋아하며, 밤에만 조금씩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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