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찻잎향기 Dec 25. 2018

[영화 리뷰] 스윙 키즈 Swing Kids, 2018

5인의 탭댄스만 집중적으로 보여 주었어도 좋았을 영화였다.

[영화 리뷰] 스윙 키즈(Swing Kids, 2018)



"5인의 탭댄스만 집중적으로 보여 주었어도 좋았을 영화" 였다. 

서사 담당은 시대적 배경과 포로 수용소라는 장소가 이미 다 한 셈이니까 말이다. 





개봉일: 2018.12.19


관람일: 2018.12.23


배우: 도경수/디오(로기수), 박혜수(양판례), 오정세(강병삼), 김민호(샤오팡), 자레드 그라임스(잭슨)


감독: 강형철_ 영화 <써니>, <과속스캔들>로 대박 터뜨렸다. <타짜-신의 손>은 중박도 못 되었지만.





>> 영화 속으로 




배경은 625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53년 정도. 장소는 거제 포로 수용소.


주요 인물은 5명. 잭슨, 로기수, 양판례, 강병삼, 샤오팡 - 스윙키즈 댄스팀이다. 


다들 사연 하나씩 붙들고 댄스를 시작한다. 아니, 해야한다. 그것보다는 꼭 댄스를 하고 싶다, 라는 말이 맞다. '해야한다'에서 '하고 싶다'라고 바뀌는 과정이다. 



"I want Just Dance"



그런데 이 영화, 각 인물들의 사연과 인종 문제, 그리고 전쟁 배경과 포로 수용소의 스토리를 다 엮다 보니 댄스 영화인지, 사회 역사물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말았다. 



각 인물들의 사연을 짧게 교차 영상으로 보여 주든지, 아니면 상징적으로 몇 마디만 설명해도 되었을 일이다. 탭댄스를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해야만 하는 이유에서 '하고 싶다'라는 식으로)을 훨씬 농도 짙게 다루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시절, 그 장소에서 그만큼 배울 수 있는 과정에서 개연성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연이 필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 앞뒤 맥락이 부자연스러워도 전쟁, 수용소라는 상황이 설득력을 가미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적으로만 본다면. 탭댄스의 흥겨움을 더 살렸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주요 인물 5명의 탭댄스 리듬에 맞추어서 흥겨움이 살아 난다. 그런데 절정, 감동에 이르지를 못한다. 자꾸만 사족처럼 스토리가 끼어 들곤 해서는 말이다. 


강병삼의 잃어버린 아내의 등장, 이념적으로 대립하고 싸우는 이야기 등등 굳이 그렇게 산만한 서사를 부여하지 않아도 "포로 수용소"라는 그 배경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득이 될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미 주어진 배경에다가 인물의 인종, 이념, 사연 등등에서 비롯된 서사에 자꾸만 이야기를 더하다 보니. 



스윙키즈 댄스팀의 시작 - 성장 - 절정 -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 못하고 툭툭 끊기는 느낌이었다. 


웃음도 살리고 눈물도 살리고. 거기에 감동도 살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주요 인물들의 춤 솜씨는- 그들이 직접 모두 시연한 것이라면 - 정말 볼 만했다. 

많이 연습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그러니 오히려 이야기의 삽입이 훼방이 된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배우 도경수, 김민호, 박혜수. 그들의 연기 몰입과 춤 솜씨. 폼이 났다.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로 성장하는 배우가 되리라,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드는 기량들을 보여주었다. 특히 배우 도경수의 껄렁한 몸짓에서 품어 나오는 에너지와 많은 얘기를 품고 있는 듯한 다부진 눈빛은 오래오래 빛이 나는 배우로 성장하는 데에 좋은 덕목이 되리라 믿는다. 



영화 스윙키즈 속 박혜수


영화 스윙키즈 속 김민호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리뷰] 마약왕 '송강호의 1인극 같은 씁쓸함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