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찻잎향기 Dec 29. 2018

영화 추천 [플립]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을 이야기하다

[영화 추천] 플립 


'어린 시절 첫사랑을 기억하며'   


지인에게 영화를 추천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영화를 친구님들에게 추천합니다.  


영화 제목은 플립입니다. 

플립은, '확 뒤집어 지다, 첫눈에 반하다'등의 뜻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0년에 첫 개봉을 했는데. 처음에는 흥행이 안 되었다가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7년 뒤인 2017년에 재개봉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칭찬하는 영화가 된 것이지요. 


첫사랑의 설렘과 순수함과 따뜻함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성탄 시즌이나 휴가를 즐길 때 혼자라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좋아할 만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 로브 라이너의 작품이니까요. 

어쩌면 영화 속 해리와 샐리가 만나기 훨씬 이전인 7살 소녀와 소년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모습으로 이렇게 풋풋한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 감상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오프닝에 시작되는 7살 어린 소녀 줄리의 말과 행동은 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만약 이렇게 어린 나이에 만났다면. 또 이렇게 생각이 엉뚱하게 다른, 교차된 시각으로 사랑을 펼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의 결이 비슷합니다.  


감독은 첫사랑, 끝내 이루어지는 사랑, 따뜻한 감성이 고스란히 풍경에 베어드는, 그런 빛깔의 영화를 잘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기초가 튼튼하고, 내공이 깊은 작가인 것 같습니다. 

오글거릴 듯한 장면과 대사 전개 방식이 아주 자연스럽고. 인물들이 선사하는 내면과 따뜻하고 풍부한 감성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스며들고 전이되게끔 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어린 줄리의 모습이(옷차림, 머리카락, 말과 행동 등 모든 게)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눈치가 없는 애"로 소년의 눈에 비치지만. 부담스럽고 불편하다고만 느껴지는 소년의 시선이 싫은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관객의 눈에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줄리는 첫눈에 자신의 "첫키스를 할 상대"를 만났다고 들뜨고 행복하고 설레기만 합니다.

눈치없고 당돌하고 저돌적이지만. 너무나 솔직하고 순수하고 거침없는 소녀 줄리의 행동에 이 영화가 풀어내는 감동의 지분을 대부분 차지합니다. 결국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소년이 눈치가 없는 것이 되지요.  


두 사람의 속마음이 나레이션으로 교차됩니다. 그래서 영화를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해석을 굳이 안 해도 보는 내내 흐믓한, 내 스스로 첫사랑의 감정과 추억의 기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줄리를 도와주는(도와 주게 되는) 아버지, 그리고 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 등이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말도 참 멋집니다.  


줄리가 상처를 입고 실의에 빠졌을 때, "문득 찬란한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라고 위안을 주는 말들.

줄리가 아끼고 자주 올라간 나무를 베어 버린 후. 그 나무 대신 "나무 그림"을 선물해 주는 마음 등등 

누군가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면. 그 마음으로 인해서 주변인들의 마음도 사랑으로 동화가 되는가 봅니다. 할아버지는 줄리를 보면서. 죽은 아내를 떠올립니다. 아버지는 더욱 근사한 사람이 됩니다.  


줄리의 이 눈치없고 투박하고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이, 주변인들에게, 또한 관객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합니다. 그런데... 이 사랑이...

7살 첫눈에 반한  첫사랑의 남자 브라이스에게까지 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리뷰] 스윙 키즈 Swing Kids, 201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