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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Jan 01. 2019

[그림 에세이]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

이규영 글 그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함께 일상 나누기 

[감성 그림 에세이]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 


이규영 글 그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함께 일상 나누기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마치 여고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특히 만화방에서 몰래 하이틴 로맨스를 읽던 기억도 떠오르고. 아주 달달한 바나나 우유나 핫쵸코 또는 부드러운 카페라떼를 마시는 기분도 든다. 


하루 중에서 제일 달콤한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 두 사람이 꽁냥꽁냥 알콩달콩 사랑의 말을 나눈다면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림에 저자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연애 감정과 일상의 경험을 간결하게 더한 글이다. 


이 책은 언뜻 보면 만화책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그런데 일반적인 만화가 갖는 과장, 생략, 환상이 없다. 오히려 엄청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내용이다. 

그러니 만화책이라기보다는 '감성 그림 에세이' 라는 말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저자가 (현재는 아내가 된)그녀를 처음 만난 날부터. 결혼하기까지, 그리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매 순간을 기록한 일기 같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로 다르면 불편할 줄 알았는데.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경험할 수 있어서 한 뼘 더 상장하는 기분이야. 너를 만나서 재운 좋은 것." (45쪽) 


이렇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사랑이야기를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처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일상을 기록하는 그림이야기라면. 이 책은 계속 시리즈로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 연애의 감정을 느끼고 다지고 성장시킨 과정의 기록이라면. 

다음 책은 두 사람의 결혼 생활과 변화된 모습, 또는 아이의 이야기, 등등 이야기거리는 무궁무진할 것 같다.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많은 공감 독자가 생긴 것 같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확률이 높다. 


저자가 가장 잘하는 일이 그림 그리는 일이며. 그리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면서 일상의 모습과 감정을 솔직하고 간결하게 더하는 일이니. 아주 잘 하는 작업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이 책이 죽 시리즈로 출간되리라 믿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사랑에 대해서도 되돌아 보았다. 우리가 처음 만나서 연애의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어떻게 키워 왔는지의 과정을 되돌아 보았다. 어떻게 가꾸고 심고 다지고 견뎌왔는지를 되돌아 보았다. 

사랑을 하는 시간에는 몰랐던. 소중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그에 대한 관심과 관찰하던 것들. 함께 있던 공간들. 그 속에서 느꼈던 향긋한 풀 냄새, 나무 냄새, 바다 냄새.  


"어쩜 키 차이도 심쿵하다" (173쪽) 


어쩜 이건 내 얘기. 우리집도 남편과 나의 키 차이가 딱 보기 좋을 만큼, 딱 적당하게 안길 만큼이기 때문이다.  


작아서 못 입는 남자의 옷을 여자가 입는다. "추억이 깃든 내 옷을 입으면 우리가 만나기 전에 나를 느낄 수 있어서 따뜻해진다고 말하는 너"를 "우리는 더 일찍 만났어야 해"라고 말하는 남자 (137쪽) 


아, 상대의 못 입는 옷을 커플들이 입는 이유가 이거였어!  


이 그림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마냥 흐믓해진다. '아, 이렇게 사랑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라는 감정이 절로절로 피어오른다.  


세상의 모든 - 현재 사랑이 진행중인 커플들. 그리고 아직 사랑을 할까말까 혼자 고민하며 떨고 있는 싱글들. 그들에게 모두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숨어있거나 죽어있는 연애 세포들 팍팍 깨워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책 표지 속면은 2019년 달력이 인쇄되어 있다.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 표지이다. (완전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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