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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Jan 05. 2019

[영화 추천] 그을린 사랑 Incendies, 2010

어머니의 용기 있는 행동에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영화 추천] 그을린 사랑 Incendies, 2010


어머니의 용기 있는 행동(유언)에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개봉: 2011.07.21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국가: 캐나다

러닝타임: 130분

평점: 8.3점

감독: 드니 빌뇌브_컨택트(2016),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기본 줄거리 - 영화사 제공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다.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과거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은 영화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를 찾아 보자, 하고 몇몇 작품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감독 중심으로 찾아 보았습니다. 


지난 번에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의 영화를 인상 깊게 보았지요. 외계 생명체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등장과 생명체의 특이한 형태,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을 하기 위해서 독특한 양식의 언어(문자, 기호, 그림)를 표현했는데. 결국 그들을 조금씩 알아 가는 과정이 결국 주인공의 과거와 미래의 합일점을 발견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영화 결말에서야 알게 된 나름 짜임새가 좋았던 영화였지요. 그 좋은 기억이 있어서 이 감독의 다른 작품도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을린 사랑>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한 사람의 사랑, 또는 조금 기구한 부모로서의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정말 뜻밖의 서사와 마주하게 합니다. 그 생애와 그 결과가 어찌나 기구한지, 한 여인의 비극을 바라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아, 그런 일들이 사실(현실)일 수도 있다면, 상상하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당황하게 만듭니다. 


전쟁이라는 것이, 역사의 소용돌이라는 것이, 한 생애를 얼마나 비참하게 짓밟을 수 있는지. 얼마나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새삼 또 확인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기본 테마는 어머니의 유언을 전해 듣고 남매가 그 유언의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 친아버지와 형제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건 단순히 사람을 찾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머니의 과거의 사건들이 교차되면서.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의 결말 부분이 매우 중요한 반전이라서, 어떤 말을 언급해도 심각한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이 영화는 감동입니다. 그 감동의 원천은. 이 영화 속 주인공인 엄마 - 나왈 마르완의 용기입니다. 남매의 아버지와 큰 아들을 찾아서 자신의 편지를 전해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 상처와 아픔과 비참한 행적을 드러내고자 했던. 한 여인의 용기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킵니다. 


끝내 침묵해 버릴 수도 있을 일을, 그것도 또다른 식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남매에게 굳이 말하고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마지막 부분에 남매들이 엄마의 유언을 해결하고 난 뒤에 듣는. 또 다른 편지에서 그 해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말은 이 영화의 중심 메시지를 단적으로 전달합니다. 


감독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분노와 복수는 감추는 방식으로 해결 될 일이 아닙니다.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잔인하게 끊어내는 방식도 아닙니다. 죄와 잘못은 분명하게 알게 하고.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용서를 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일은 끝까지 사랑해야 하며. 함께 할 사람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치러야 하는 죄값이 있다면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용기있는 행동이 때로는 더 큰 비극과 잔인함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알아야 될 일이라면 알려야 합니다. 죄를 모르고 있으면 감추는 것이 평화가 아닙니다. 죄값을 치르게 하고 그 다음에 평화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서사의 중심에 있는 나왈 마르완. 그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 루브나 아자발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그리고 그 힘 이 영화를 몰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합니다. 정말 나왈 마르완의 생애와 마지막 유언을 남긴 용기와 그 이유는 어마어마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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