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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아 Jun 25. 2023

우리들의 ’프레임‘

언니에게 보내는 세 번째 편지

언니 굿모닝!



오늘은 잠시 머리에 정리가 안되던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이젠 차분히 정리를 해보려 해.


이제 정말 딱 일주일이 남았네, 내가 2년간 머물렀던 정 든 이곳을 떠나 이사를 가는 날이..해야 할 건 많고, 시간은 촉박하다는 느낌이 약간 좀 스트레스 인건 사실이야. ‘완벽주의 성향’을 아직 다 버리지 못해서 그런가 봐. 뭐든 직접 하기 전에 머리로만 계산하고 생각할수록 에너지는 에너지대로 소진되고 시작조차 하지 않은 일에 괜스레 '다 할 수 있을까' 겁먹게 되거든.


나는 언니가 '언니'라는 프레임으로 자신을 제한하진 않았으면 해.


장녀라서, 여자라서, 언니라서 혹은 어디 출신이라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난 이래야만 해' 라며 규제를 하는 거 같아. 나는 장녀고, 자립심이 강한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맡은 일은 완벽히 끝내야 한다고 생각이 도리어 '겁쟁이 완벽주의자'로 만들어 날 더 힘들게 하고 있진 않나 생각하게 됐어.


언니도 마찬가지로, 언니라도 어리광 부릴 수 있고, 철없는 모습도 보이기도, 원하는 것에 대한 자기 욕심을 내세워도 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언니의 어젯밤 무장해제를 축하해! 그게 나 자신을 나도 모르게 짓누르고 있던 압박과 부담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첫 길이 아닐까? 고민하고 성장하는 우리를 응원해!


우리 함께한 여행의 흔적을 함께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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