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브랭 Dec 08. 2020

배워서 남주는 '실업급여'

직업상담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인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회사에서도 실업급여 관련해서 문의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어느샌가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깨달았다. 배워서 남주는 일을 통해 내 적성을 파악하게 되었다.



1. A는 10년 차 계약직이었다. 몇 번의 이직을 거치면서 마음이 닳고 닳아버려서 이제는 모든 경력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퇴사를 준비하면서 퇴직금과 실업급여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생활지식은 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2020년 기준으로 10년 이상 근로했던(고용보험을 납부한 기록이 있는) 50세 미만의 사람은 240일 동안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한 달 상한액 66,000원/하액 60,120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구직급여를 받으면서 구직을 준비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2. B는 임신을 계기로 퇴사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임신으로 인한 휴직이 허가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퇴직을 하게 되었다. 사업주가 휴가나 휴직을 허용하지 않아 이직하는 경우로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50세 미만으로 고용보험을 납부한 지 1년 미만이었기 때문에 120일 동안 구직급여를 수급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3. C는 완전히 번아웃된 상태였다. 계약 만료로 퇴사하고자 결심했다. 정년의 도래나 계약기간의 만료로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없는 경우로서 실업기간 동안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50세 미만으로서 3년 이상 5년 미만의 근로경력이 있으므로 180일 동안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4. D는 외국인과 결혼하며 해외로 이주하게 되었다. 현 직장의 계약만료일에 맞춰 퇴사하고, 이제는 해외에서 재취업을 하려고 준비한다고 했다. 해외에서 구직을 하는 동안에도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성심성의껏 찾아서 알려주었다. 해외재취업활동 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과, 해외취업이 가능한 비자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5. E는 아직 퇴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았다. 본인이 어떤 사회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싶어 했다. 인사팀에 문의했다가는 당장에 그만둘 사람으로 취급받을까 봐 두려웠고, 고용센터의 벽은 높았다. 그러던 차에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생기자 봇물 터지듯이 물어봤다. 실업기간 동안 무조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6. F는 코로나로 인해 직장이 폐업해서 실직했다. 갑작스러운 실업으로 생계가 막막해졌지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인을 통해 사정을 알게 되어 먼저 연락해서 오지랖 넘치게 상담을 해줬다. 일단 고용센터에 방문해서 재취업상담을 받고, 구직급여를 신청하라고 알려주었다. 실직의 충격으로 약간의 우울증상까지 보이던 F는 생활의 동력을 얻고 재출발할 용기를 내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직급여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이 기뻤다. 차근차근 정리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나 역시 방법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브런치가 온라인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해 줄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2020 자기 평가 소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