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거리
이 선 넘으면 정색이야 삐 -
이런 노래 가사처럼 누구에게나 심리적 거리라는 게 있다.
그 사람에게 허용되는 거리는 딱 이만큼
그리고 당신에게 허용되는 거리는 그보다는 좀 더 가까운 이 정도?
누구보다 Give and Take라는 걸 믿는 나에게는 심리적 거리가 나름 의미 있게 다가왔다.
"나에게 10을 내어준 당신에게는 기꺼이 11을 드릴게요.
당신은 저에게 딱 6만큼 밖에 보여주질 않네요.
그럼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건 5 뿐이에요."
쉽게 설명하면 이런 개념이다.
어쩌면 이기적인 나의 이런 계산법은 도무지 고쳐지지 않는 버릇과도 같다.
내가 먼저 10을 내어줄 수도 있을법한데 나란 사람에게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고 또 선뜻 10을 먼저 내어준 사람에게는 속도 없이 11 아니 15쯤 내어준다.
괜히 마음이 쓰이는 사람이 있고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나름 가식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았지만 어떻게 마냥 투명할 수 있을까
상황에 따라 한없이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또 야속하다 싶을 정도로 차가워지기도 한다.
다만 이왕이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고픈 마음은 한결같다.
그래도 다행인 건 먼저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 생겼을 땐 억지로라도 노력해보려는 마음이 가상하고 예쁘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건 그 사람에게 이미 다가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게 친구이든 이성이든.
보통은 어지러운 감정이나 속상한 일 아니면 너무 좋아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나의 마음을 너와 함께 나누고 싶으니 좀 들어줘라고 조잘거릴 때가 있는가 하면 어지러워 죽겠지만 굳이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있다.
목구멍에 걸려서 나오지 않고 켁켁 거리는 마음을 혼자 추스르고 툴툴 털어낸다.
다만 말하지 않아도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왜 꺼내지 못하는지 어렴풋이 비치는 마음을 알 거 같아 그 마음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무장해제되고 만다.
힘들게 꺼내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순간 주저했을지 뱉어버리기 전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 거 같아 애틋하고 고맙다.
쓸데없이 공감능력이 뛰어나 말하지 않아도 알 거 같은 감정들이 차고 넘친다.
부작용은 다른 사람도 나 같을 거라는 착각.
이럴 땐 그냥 쓸데없는 능력을 발휘하면 그만이다.
나도 그럴때가 있으니까.
마음이 오가는 거리
먼저 다가가기도 한 발 물러나기도 하는 심리적 거리
심리적 거리라 말하고 마음의 크기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