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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병원...


5.18일 저녁 6시 9분, 낯선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드님 어쩌고 자전거 어쩌고...... 아들 귀가 시간이라 사고임을 직감했다. 달려간 현장은 플라스틱 깨진 것이 널브러져 있고 아이는 119구급차에서 상태 진단을 받고 있었다. 아스팔트에 뒹굴며 까인 곳이 수두룩했지만 울지 않는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의 자전거는 누가 옮겨 놓았는지 얌전히 인도에 있었지만, 방향감각을 잃을 정도로 틀어졌다. 폐차해야 한다니...ㅜㅜ 안경도 산산조각이 났다.


아이를 아직도 병원에 보내지 않았냐고 상대차에게 욕이라도 퍼부을 심정으로 사고자를 찾으니, 내 아이보다 더 얼어 있는 젊은 청년이 서 있었다. 사고자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고 난 곳이 스쿨존 횡단보도고, 아이는 도로에 뒹굴었고, 자동차에 선명한 자전거 바퀴 마크와 떨어져 나간 백밀러를 보며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내가 한마디 보탠 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저런 검사를 했고, 사고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었을 뿐 하나님이 보우하사 사고에 비해 다친 곳은 경미했다. 조금 더 지켜보긴 해야 하지만 이만하길 천운이다.


아이를 지켜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고로 흥분된 감정이 아이 치료를 지켜보며 조금 진정될 즈음, 경찰 조사관을 찾았다.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아이는 사고 후 어떻게 바닥으로 떨어졌는지 모든 상황을 볼 수 있었다. 보지 말았어야 할, 기사에서만 볼 법한 장면이 내 눈앞에 영상으로 흘러갔다. 끔찍하지만 눈을 부릅뜨고서라도 영상을 보아야만 했다.


사건 개요
1. 대로에서 소로 2차선으로 좌회전해 오다가 앞차가 서행하자 추월할 목적으로 1차로(좌회전 도로) 차선 변경하며 가속 1회, 1차로에서 2회 정도 속도를 내며 달려오다가 자전거로 횡단하던 아이를 충격하는 사고.
2. 편도 2차로인 소로는 30km 스쿨존이었으며 신호는 깜빡이는 황색 점멸등, 횡단보도 신호등은 작동하지 않는 점멸 상태, 횡단보도 앞 정지선이 있는 구간.
3. 상대차 반대 차선은 신호대기로 횡단보도까지 차가 늘어져 있는 상태.


안타깝게도 사고는 났고, 현재 상대차와 자전거의 사고 비율을 시시비비 가리고 있다. 상대차의 과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속도 측정을 국과수에서 조사 중으로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량 사고이나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운행한 내 아이의 과실도 있다는 사실에 이런 사고를 겪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교통법규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상대차가 충격하며 아이는 날아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아이가 차 전면에 부딪치며 전면 유리가 깨졌지만, 손은 멀쩡했고, 다행인 건 떨어지면서 자전거-가방-아이가 포개어져 바닥에 떨어졌고 완충역할로 찰과상과 염좌만 발견된 상태입니다.


사고 영상을 본 이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보호하셨구나!'

'죽을 수밖에 없었으나 제2의 생명을 주셨구나!'

'우리에겐 작은 실수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신의 뜻이구나!' 하고 말이죠.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덕분으로 아이는 치료를 잘 받고 있습니다. 잠시 일처리는 느리게 가고 있지만 저의 직업이 프리랜서라 이 또한 조절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나마 곧 퇴원하여 통원치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매주 1~3회의 글을 발행했었는데 글이 올라오지 않아 혹시라도 궁금해하셨을 분이 계실 것 같아 소식 남깁니다. 구독자님들 모두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좋은 소식으로 만나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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