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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白露)

태풍과 비로 백로의 이슬 풍경을 못 보는 아쉬움

달력을 보다 오늘이 백로라는 것을 알았다. 창밖을 내다보니 백로가 가져다주는 이슬의 아름다움은커녕 쏟아지는 빗줄기와 휘몰아치는 바람만 야속할 뿐이다.

24절기 중 백로는 보통 9월 초쯤 든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 하지만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의 피해를 겪기도 한다. 백로 다음에 오는 중추는 서리가 내리는 시기이다. 전남에서는 백로 전에 서리가 내리면 시절이 좋지 않다고 한다. 볏논의 나락은 늦어도 백로가 되기 전에 여물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백로 [白露] (한국 세시풍속 사전) 출처. 네이버 검색


전원주택에 이사 온 다음 해 절기 요리를 연구하다가 맞이 하게 된 백로.

아침에 눈을 떠 마당으로 나가보니, 식물과 작물마다 백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슬 맺힌 모습을 이리도 자세히 본 적이 없었는데,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 이후 백로가 되면 매번 기대를 하게 된다. 

'이슬이 우리 집 마당에 어떻게 내려앉았을까?'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하고 말이다.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속상한 마음

이슬이 내려앉은 백로의 식물들 꺼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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