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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바라기 Jul 14. 2022

01. 잘하는 것을 찾고 싶다면?

자기 성장의 출발점

나는 하루 만에 모든 실력을 다 쏟아붓고 나와야 하는 그런 시험에 큰 재능이 없다. 당황하거나 겁을 먹으면 늘 머리는 백지가 되고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게 나는 3번의 수능 시험을 보았다. 노력은 하니까 욕심은 생기는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니 여러 번 시험을 봤다. 목표했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성적에 맞춰 적당한 대학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그 당시 인생이 뜻대로 안 풀린다는 ‘불만감’은 나를 지배했다. ‘나는 해도 안된다’는 피해의식이 있었다. 시험으로 그 피해의식을 치유하려고 하다 보니 매번 대학교에서 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예민함이 최고조였다. 자유롭게 앞으로 달리고 싶은데 스스로 모래주머니를 두 발에 채우고 달리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부단히도 나를 괴롭혔다.




그 당시 나를 지배하고 있던 생각은 ‘잘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싶었다. 무너진 내 자존감을 잘하는 것을 통해서 치료받고 싶었다.


그때부터 막연히 나는 삶을 이런 방향으로 데리고 가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구나 원하고 또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으로.


나도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또 아직 잘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자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걸 벗어날 돌파구를 찾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시험의 결과가 내 능력과 자존에 연결되어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해버리고 자신은 안될 거라는 생각에 사로 잡힌 사람들에게 당신도 분명히 잘하는 것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시험이라는 것은 원래 그렇다. 소수의 성공자와 다수의 실패자를 가르는 것이 시험이다. 그런 구조 안에서 우리는 한참 자신의 자아상을 만들어야 하는 학창 시절을 보낸다. 그때 만들어진 자아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 ‘난 능력이 좀 별로다’, ‘나는 해도 안된다.’와 같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또는 내가 정말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Q.
그렇다면 어떻게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1. 따뜻한 시각


정말 내가 어떤 걸 잘하고 관심이 있는지 아는 건 나 밖에 없다. 이걸 찾으려면 우선 내가 정말 나를 따뜻한 시각으로 깊숙이 관찰하고 들여다봐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따뜻한 시각’이다.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내가 하는 것을 보잘것없거나 누구나 하는 것이라면서 사소하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그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도 시키지 않지만 나 혼자 좋아서 하는 것들을 한 번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주 작은 칭찬거리를 찾는다는 느낌으로 나를 샅샅이 보자.


2. 기록


그렇다면 위의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면 따뜻한 시각을 바로 갖기란 어렵다. 나태주 시인님의 풀꽃 시처럼 우리는 스스로를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아야 비로소 예쁘게 볼 수 있다. 나와 정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와 정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기록이다. 거창할 것 없다. 그냥 연초에 거의 누구나 하나씩은 받는 스타벅스 다이어리 같은 곳에 간단히 하루 있었던 일, 느낀 감정, 소망 등을 적는 것이다. 매일 적으면 정이 더 잘 들겠지만 반드시 매일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를 바라보고 생각해주는 그런 시간들을 하나씩 쌓아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조금씩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발견과 발전은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기록을 통해서 나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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