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대한 조바심 때문에 과정에 집중할 수 없다면?
나는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과정보다 결과에 더 치우친 사람이다. 아무 제약이 없다면 생각은 자동으로 과정보다는 결과에 대한 생각의 길에 잘 빠진다. 그 말인즉슨, 정말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무던히도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빠르게 성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이런 마음 때문에 더욱 과정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빠른 결과물이 나오는 데에 중요한 요소는 첫째, 운이다. 운이 좋으면 생각보다 빨리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둘째는, 내 실력이다. 내 실력이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이미 월등히 좋다면 빠른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받쳐준다면 과정에서 오는 지루함,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조바심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탈출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그나마 통제 가능한 요인은 실력이다. 실력이 있어야 빠른 결과가 나오는데 또 이런 실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과정이다. 결국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한 지름길은 과정을 충실히 쌓아나가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과정에 더 집중할 수 있을까?
1. 목표를 정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수치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목표와 그렇지 않은 목표를 함께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서 개인적인 프로젝트로 유튜브를 하고 있다고 하면 구독자 수라든지 조회 수 등에 대한 목표가 수치적인 목표이다. ‘구독자 1만 만들기’, ‘조회 수 1만 회 찍는 영상 만들기’ 등과 같은 목표는 ‘달성했다 혹은 하지 못했다’를 판단할 수 있는 수치적인 목표이다. 이런 수치적인 목표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의 방향을 설정해 준다. 하지만 그 길로 가는 길목마다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는 설정해 주지 못한다.
구독자 1만이나 조회 수 1만이 목표라면 가장 중요한 본질은 꾸준히 좋은 영상을 업로드해야 하는 것이다.
‘꾸준히’라는 것은 일주일에 1번으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좋은 영상'이라는 것은 ‘잘 기획된 영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즉 ‘일주일에 1번 잘 기획된 영상을 올리는 것’이 또 다른 목표가 된다. 그리고 한 단계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잘 기획된 영상’을 위해서는 ‘글쓰기 능력’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면 ‘일주일에 1번 브런치에 글 발행하기’와 같은 목표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것들은 내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 통제 가능한 목표들이다. 결국 원하는 수치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1번 브런치에 글을 발행해야 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을 찍는다’와 같은 세부적인 행동 목표들이 설정이 돼야 한다. 그러면 과정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면서 내가 나를 기다릴 수 있게 된다.
2. 감정을 잘 파악하고 들여다봐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짧지 않다. 나를 잘 달래면서 하루 한 걸음씩 잘 쌓아가야 한다. 문제는 내 컨디션이 항상 최상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체력이 떨어져 인내심이 떨어질 때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로 스스로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다. 이렇게 들쑥날쑥하는 나를 잘 바라보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우리의 감정을 결정한다. 어떤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의 생각 회로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알아차림이 우선되어야 생각 회로를 수정을 하든 아니면 더 단단하게 하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나의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역순으로 내가 왜 지금 이런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되짚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자면 유튜브 하는 것에 회의가 오거나 스스로에 대한 비관에 무기력함이 들었다면 이 무기력함이 어디서 왔는지 나에게 물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묻다 보면 반드시 트리거가 되는 상황이나 순간들이 있다. 비슷하게 시작한 누군가가 갑자기 엄청 잘되는 것을 보면서 ‘왜 나는 그렇지 못하지?’라고 잠깐 스쳐 지나갔던 생각이 며칠의 무기력함을 만든 것일 수도 있다. 이걸 스스로 알아야 또 이런 감정이 왔을 때 ‘아 내가 저번과 같이 또 비교를 하고 있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번 주 브런치에 쓸 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와 같이 잘못 빠진 생각의 길에서 방향을 돌려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쓰고 있지만 나도 수치적인 목표에 매몰되기도 하고 자주 잘못된 생각의 길로 빠질 때가 많다. 그렇더라도 괜찮다. 언제든 잘못 갔으면 돌아 나와 다시 또 길을 떠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절대 자책하지 않길 바란다. 넘어지면 그냥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툭툭 털고 ‘아! 또 넘어졌네!’ 하고 그냥 앞으로 가면 된다. 그렇게 한 발자국씩 지나온 길이 다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