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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emi Mar 17. 2022

첫 피드백

ㅎㄷㄷ

22.2.18

첫 피드백이 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첫 피드백은 100% 수정이 있다.

역시.... 수정사항 한 보따리가 도착했다.

이 출판사와 일을 안 해봤다면 출판사의 성향을 모르기에 더 많은 수정은 당연.

그렇다고 수정이 반갑지만은 않은 게 나 역시 당연.

담당자와 통화하며 수정사항을 하나하나 면밀히 살펴본다.

이번 작품은 역사 정보물이라 중반부엔 거의 모든 페이지에 정보가 등장한다.

세종 대왕이니 세종대왕이 만든 업적들이 나열된다,

문제는 물건들은 어떻게 보여주느냐 인데

물건들이 등장하면서 동시에 그 물건의 특징이 동시에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나 역시 동의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나는 물건이 가진 기능의 중요한 부분 한두 개 정도만 보여주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나

출판사에서는 모두 빠짐없이 그려달라고 하는 것.

정보가 많아질수록 그림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꼭 그들이 그려달라는 것을 다 수용해선 안된다는 점이다.

내 능력 안에서 표현해줄 것은 당연히 표현해 주지만 그들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게 되면 작가는 말 그대로 손만 빌려주는 존재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내가 그린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왜 이것이 필요하고 왜 이것이 필요 없는지 분명하게 말하는 것!

.

출판사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잘 새겨듣고 참고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점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유연함이라 할 수 있는데 아래 글을 참고하자.

-https://brunch.co.kr/@nabi011/17


그리고 절대 '그럼 안 예뻐요.' '그건 별로예요'이렇게 감정적이거나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해선 안된다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 책이 완성됐을 때 그린이는 내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영화로 따지면 촬영감독이 된다는 뜻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 만들고 이거 저 사람이 이렇게 찍으랬어요~ 이런 감독 본적 있는가.

그런 사람은 감독의 자격도 없을뿐더러

독자를 찾아다니며 이거 난 이렇게 그리기 싫었는데 출판사에서 억지로 시켰어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없다.


나 역시 이런저런 수정사항을 가슴에 안고 하나씩 하나씩 수정을 시작한다.

한 보따리의 수정을 받은 신인 작가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낙심하지 마 원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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