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말했어 "지켜볼게, 지켜줄게"

작은 새처럼 가슴을 펴고 날아올라

by 나비


숲을 걸었어.

새가 내 뒤를 따라오며 노래해.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나뭇잎을 흔들고 가.


세상에 혼자인 사람은 없지.

세상에 혼자인 존재는 없어.

사람아, 외로워 마.

그럼에도 마냥 춥고

어딘가로 가고 싶지만

갈 곳이 없을 때는 우리를 떠올려봐.


나도 처음부터 단단하지는 않았어.

수천 번, 수만 번 흙 속에서 보채가며 뿌리를 내렸지.

바람도 항상 부드러운 것만은 아닌 걸 너도 알잖니?


네가 죽을 때까지 내가 지켜줄게.

너의 탄생도 나는 알아.

혹독한 아픔을 잊을 정도로

네 엄마는 환한 미소를 지었고

세상은 일순간 환해졌단다.


이 작은 새는 아주 오래 전 엄마 곁을 떠났어도

씩씩하게 하늘을 날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

두려움조차 끌어안고 도약하는 거야.

작은 새처럼

가슴을 펴고 날아올라.


세상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쉼이 필요한 이에게 넓은 그늘을,

위로가 필요한 그들을 꼭 끌어안아줘.


나처럼 너도, 너처럼 나도

빛나는 존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