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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창숙 Nov 06. 2021

까마귀

연필화 그리고 시


까마귀


올여름 아침 일찍 까마귀가 창문을 두드렸다.


그 소리에 창문을 여니

까마귀 두 마리가

높이 날다가 얕이 날고

마치 춤을 추듯이  날렵하게 날아다녔다.


까마귀가  날아다닌 자리는 보이지 않는데

상모의 꼬리선처럼 길게 여운을 남기면


나는,

까마귀 소리에 하루를 시작하고

까마귀 소리에  하루를 살아냈다.


                              까마귀 by 빈창숙


나는 검은색을 좋아한다.

검정 잉크.

검은색 연필.


색이 단순한 듯,

그러나 모든 색을 다 품어야만

나오는 색이 검정이다.


그래서 검은색은 사랑이다.

모두 다 품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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