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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상희 Oct 07. 2023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

쉽지 않다

어휘력이나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낱말의 뜻을 몰라 오해한다고..

책 읽기를 게을리한 아이들과, 책은 학생이나 읽는 거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고 한글로 된 글도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분류한 것에 토를 달수 없을 것이다.


몇 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글쓰기나 독서지도를 하기가 예전에 비해 몹시 어려워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무슨 말인지를 몰라서 책장을 못 넘기는 아이들에게 시험 보듯 국어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앞뒤 문장을 읽어보고 그 뜻을 유추한다. 이해가 안 되면 묻거나 찾아보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모르는 낱말이 나와도 물어보거나 찾아보지 않는다. 앞뒤 문맥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고 그 내용과 합당한 유추따위 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 맘대로 해석하고 오해한다. 읽은  내용을 파악하게 하고 문제처럼 뜻을 풀어가며 하나하나 알려줘야 한다. 시대가 책 읽기를 게을리한 후유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아이가 문학 제시문을 이해하지 못해서 문제를 전혀  풀지 못하길래 위로차 이야기했다.


모를 수 있어. 지난번에는 4학년 아이가 '유괴'라는 단어를 모르더라.


그러면서 아이가 이해 못 한 내용을 설명하려다


'유괴'가 무슨 말인지 알지? 아, 미안. 다시 말할게. '유괴'가 무슨 말인지 아니?


아이는 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알겠지.. 했다가 급히 무슨 뜻이냐고 다시 물었다. 아이는 요즘 부모님과 신문을 읽기 시작했고, 신문에서 그 단어를 봤으며, 무슨 말인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유괴'라는 말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아이는'경제'용어로 기억한다며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 뭐 그런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


이게 무슨 말이지? 생각하다가


아! 금괴 뭐 그런 거랑 비슷한 단어라는 말일까?

했더니 그렇단다. 오. 마이


나의 역할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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