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오늘은 따돌림에 대해 생각해 보자. 혹시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거나, 당하는 것을 보거나, 친구를 따돌려 본 적이 있니?
따돌림 비슷한 것 당해봤어요.
정말? 언제?
8살 때요. 영어학원에 다녔었는데 제가 제일 어렸거든요. 그런데 큰 형들이 쉬는 시간이나 학원이 끝나고 나면 복도로 막 끌고 가서 무릎끓리고 그랬어요. 복도같이 생긴 곳이라서 추웠어요.
형들이? 이런 나쁜 녀석들! 그래서 엄마한테 일렀어?
아뇨. 집에다가는 이야기 안 했어요. 사실 그때 저는 그게 따돌림인지 뭔지 잘 몰랐어요. 그냥 형들이 시키니까 했는데.. 괜찮아요. 지금은 그 학원 안 다녀요.
그래도! 아니, 학원 선생님한테라도 이야기를 했어야지!!!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 했는데 할머니가 저를 데리러 와서 봤어요. 그런데 형들한테는 별로 뭐라고 안 했고요. 집에 가서 저 혼났어요. 막 화내셨어요. 할머니가 저한테.
왜 가만히 당하고 있냐 뭐 그런 이야기겠구나. 그말을 들은 넌 마음이 어땠니?
저, 오히려 할머니에게 상처받았어요. 그리고 짜증나고 화났어요.
짜증이 났다는 게 어떤 거지?
막 열이 날 만큼 화가 나는 기분이 짜증이에요.
그렇구나. 많이 속상했겠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만 나이로 겨우 일곱 살인 아이가 말했다. 상처받았다고.... 그렇지만 이제는 괜찮다고 했다. 상처는... 아이에게 흉터가 되어 남아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이에게 괜히 아픈 상처를 들쑤시는 건 아닌지 미안했다. 힘내라고 말하기도, 잊어버리라고 말하기도, 괜찮아! 하고 말할 수도 없었다. 자신을 괴롭힌 형들보다 할머니에게 상처받았다는 아이를.... 뭐라고 위로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