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리랑 술이술이랑

왜 난 자꾸만 술을 마시는 걸까

by 나빈작가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들과 모여 인당 3병을 마셨다.

나의 간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나의 주량은 한 병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은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일단 나는 엊그저께와 어제도 술을 마시고 내일도 술을 마실 예정이다.


그.. 내가 술을 미치도록 사랑해서가 아니라,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행위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


나는 맥주를 좋아하지만, 친구들과 만나면 소주를 주로 마시는 편인 것 같다. 왜냐하면 소주 5잔 정도를 빠르게 마셔야 기분 좋은 상태가 유지되어 어색한 흐름에서 좀 차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음… 나는 소주의 장점은 이런 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청구서처럼 날라오는 계산서들을 볼 때면 후회가 드는 날들도 있다.

나는 아직 어려서 모든 행위에 의미를 찾는지라,

친한 친구들을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고,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술자리를 가지게 되면 다음날 현타가 온다.


그럼에도 내가 술자리에 꾸준히 참여하는 이유는 뭘까?


친구들이 나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무료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좋은 인연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이상에서?


음………

잘 모르겠다. ㅎㅎㅎ

난 의미 없는 게임 점수를 올리기 위해 4시간씩 게임을 하면서도, 심심함을 견디지 못해 쉴 새 없이 유튜브를 들어갔다 나오면서도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웃겨졌다.


삶이란 게 선 위에 찍힌 점인 것이고,

나는 살아있음에 열심히 사는 것이고,

그 점 같은 찰나에 소중한 인연들이 내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고,

그렇기에 사회가 불공평하고 힘든 것임을 알면서도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이런 글을 쓸 때마다, 손가락이 무거워져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여 글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나의 정서를 세세하고 솔직하게 풀어낸 것이므로 독자들에게 양해 부탁드리며, 오늘도 읽어줘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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