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이기는 훈련

불안함을 포용해 보기.

by 나빈작가

글을 안 쓴 지가 좀 됐다.


그 이유는 나를 짓누르는 모든 압박들이 사라진 까닭일 것이다.


대학교 방학 시즌.

많은 친구들이 술을 마시자며 나를 불러댔고, 술자리를 좋아하며,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모든 술자리에 참석하였다.


술은 핑계로 내가 그리웠던 이들과 함께 공간을 머물고 싶었던 것이 컸을 것이다.


한 번의 자리를 가지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내 삶으로 초대하고픈 욕심 또한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이러한 생각들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 보면, 목적지는 외로움이다. 외로움에서 유발된 모든 감정들에 의해, 나는 잉여시간에 게임을 하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며, 게임친구들과 통화를 하며 한 달을 보냈다. 그렇게 올라오는 외로움을 눌러내기 급급했기에 당연히 글과 독서와 공부를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다.


입대일 기준 한 달도 안 남은 나는 왜 이리 외로울까.

연락을 해도 한걸음에 달려오는 친구가 있으며,

언제라도 같이 저녁을 먹어줄 가족이 있으며,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아도 시간을 보낼 취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리 외로울까.


외로운 건 외로운 거고, 내가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는 나만의 방식을 이제 알려주겠다.


그것은 마법의 주문을 걸면 된다.

“ 그것도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자리야 ”

라는 주문 말이다.


난 이 말을 정말 좋아한다. 넘어져도 다시 올라설 수 있도록 납득시켜 주며, 압도적 은혜에 입어 과분하다고 생각할 때에도 그 자리에 머물 수 있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이렇게나마 외로움을 달래 본다.


외로움이란 내가 이 짧디 짧은 글을 쓰는 순간에도

불쑥 찾아와 내 마음을 헤집어 놓으면서도,

순간적으로 안정된 마음을 가지게끔 사라져 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내 기준 시간낭비와 같은 일들은 외로움으로 촉발되는 행위들이기 때문에, 나는 조금이라도 더 외로움을 이겨낼 훈련이 필요하다.


불안감까지 포용하는 그때가 되면은

나는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

언제까지 불안감에 허덕여야 그 수심을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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