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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의무를 버리면 찾아오는 것

스스로에게 과도한 책임을 부과하지 않기를



그럴 수만 있다면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기꺼이 저 버릴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단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의미 있고 뿌듯한 것으로 만드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서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 김원 작가, 21세기 북스



책임감


기본적으로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누가 그리 교육한 것도 아닌데 내게 주어진 의무가 있다면 그것은 꼭 책임을 다해야 속 시원한 종족이다. 때문에 자유를 빙자하며 맡은 역할에 무책임한 사람들 싫어한다.



그런데, 그런 나도 무책임을 선택할 때가 있었다.



1. 퇴사

정년퇴직의 위험 없고, 오래 일할 수 있으며, 월급 또한 좋았던 안정적 직장을 퇴사한 것이 그 첫 번째였다.


그전의 나는 학교도 착실히 잘 다니고 학교 후에는 집에 가는 것이 당연했으며 부모와도 선생님과의 트러블도 상상할 수 없었다. 무언가에 억압된 것이 아닌 그냥 그것이 내게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철저히 사회화된 종족이었다.


그런 내가 퇴사를 선택했다. 그냥 몸만 회사에 보내면 열심히 잘 일하고 돈도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직장 착실히 다니는 것 말고는 해 본 경험도, 할 줄도 모르는 온실 속 화초가 아무런 대책 없이 퇴사를 했다.



2. 부모와의 독립


내 평생이 즐거울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많은 책을 읽었고 다들 이야기해준 것이 있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라!

그것이 나라는 독립된 주체를 찾는 첫걸음이었다.


이전부터 부모님 집에 같이 살면서 나는 꼬박 용돈을 드렸다. 나름 경제적 독립은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신체적 독립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집을 마련해 독립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그럴듯한 이유로 부모로부터 거절당했다.

아마 이때가 부모가 내 선택을 거절한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애초에 거절할 만한 제안을 한 적도 없었던 듯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다. 아니 내가 20여 년 동안 말썽 한 번 안 피우고 이렇게 착실히 커왔는데 왜 처음으로 뭔가 해보려는 나를 거부하지? 어째서?


부모와의 냉전이 계속되었다.


부모의 반대에는 누가 봐도 그럴듯한 이유 거리들이 있었다.

부모의 경제적 상황, 갑작스러운 건강상의 변화 등등...


하지만 나는 자식으로 갖는 죄책감을 무시하고 무책임을 선택했다. 비록 완전한 신체적 독립은 못했지만 여행을 이유로 부모로부터 5주의 신체적 떨어짐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부모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하는 것에 발판이 되었다.



무책임의 선택은 내게 어떤 결과를 주었을까?


덕분에 나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찾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성장하고 있다. 안정된 직장 없이도 내 생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와의 안정된 관계와 우리만의 삶의 패턴을 만들어가고 있다.

양쪽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며,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며 가끔 놀라워하면서도 믿고 맡겨주고 계시다.


이 모든 삶의 과정의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책임과 의무 vs 자유


가끔은 무책임을 선택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틀에 나를 가둬버리면 그 틀 밖에 보지 못한다. 틀 밖을 나가면 더 많은 방향이 있고 그것을 선택할 자유가 내게 있는데 말이지.


사회적 관계가 무섭다고?

그럼 아예 약속을 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

그래서 나는 요즘, 가능한 약속을 하지 않는다. 그 약속이 종종 내 자유를 옭아매기에 최대한 입단속을 한다. 그럼에도 가끔 약속을 하긴 하지만




나에게 다시 한번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스스로에게 과도한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지 않기를

대신 더 많은 여유와 자유를 선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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