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I가 꿈꾸던 세상(250730)
알에서 깨어났을 때 그저 벌레였어
꼼질꼼질 풀잎을 먹고 자라는 벌레
고치에 갇힌 시간의 침묵은 길었어
겨울 내내 죽은 듯이 움츠렸다가
어느 날 아지랑이를 몰고 나타났지
땅과 하늘 사이를 하늘하늘 날았어
추웠던 나날을 환히 밝히는 꽃들에게
나풀나풀 희망의 입맞춤을 나누었어
나비의 날갯짓에 봄은 점점 무르익고
호랑나비, 노랑나비, 흰나비, 멋쟁이나비
표범나비, 공작나비, 오색나비, 제비나비
신선나비, 모시나비, 신부나비, 물결나비
나비가 춤추던 봄날이여, 어서 오라
나비가 춤추던 봄날이여, 어서 오라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저 사람이었어
꼼지락꼼지락 젖을 먹고 자라는 사람
평범하게 묻힌 세월의 침묵은 길었어
불의한 세상에서 죽은 듯이 움츠렸다가
어느 날 신의 음성을 토해내기 시작했지
인간과 신 사이를 조심조심 오가야 했어
어둔 세상에서 빛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꾹꾹 눌렀던 신탁을 부글부글 뿜어냈어
선지자의 사자후에 정의의 새벽은 동트고
엘리야, 엘리사,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호세아, 요엘, 아모스,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NABI 곧 선지자가 꿈꾸던 세상은 속히 오라
NABI 곧 선지자가 꿈꾸던 세상은 속히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