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그랜드조선호텔 스벅
부산 해운대 해안가에 스벅이 몇 개나 있을까? 세어볼까 하다가 포기했다.
그냥 많다. 아주 많다.
그 중에 최고는 그랜드조선 호텔(5성급)에 있는 스타벅스다(이건 정말 더 유명해지면 안되는데..) 여기 7시30분에 오픈하는데, 어제 오전 8시에 거기서 친구를 만났다.
남편이 호텔에서 커피마시냐고 비싼 커피 마시네 라고 그랬다.
아니구요, 거기도 스벅 커피값은 똑같아요~~~라고 말했더니 정말? 놀라는게 재밌었다.
여기 소개하는 글 보면 가성비 좋은 스벅이라는 이야기가 바로 이거다. 스벅 커피값으로 호텔에서 커피마신다? ㅋ
나도 사실 가기전에는 호텔에 있는 스벅이라 문턱이 살짝 느껴졌는데, 가보고 나서 정말 해운대에서 커피 마실때는 무조건 여기가야지 그만큼 좋다. 어제 아침에 만난 친구는 뭐 거의 맨날 송정 바닷가 길 걷고 그러는 친구라서 2층에서 보이는 오션뷰에는 큰 감흥이 없어 하더라.
같은 부산 한 하늘 아래 있어도 내륙 동네에 사는 나는 여기서 보이는 아침 고요한 바다가 좋기한 하다. 대신 친구는 커피가 맛있다고 했다. 스벅 커피 탄 맛만 나고 딱히 맛있는 줄 몰랐는데, 여기는 맛있네~ 라고 했다. 역시 호텔 커피는 다르긴 다른가 ㅋ
일요일 오전 거의 오픈 런 시간이라 창가에서 바다쪽으로 나있는 자리도 한 자리 남아있긴 했다. 더 늦게 오면 바다뷰는 힘들거다.
여기 스타벅스가 있다는 건 몰랐는데, 지난해 그랜드조선 2층 그러니까 스벅이랑 같은 층에 미술전시회를 보러갔다가 알게 되었다. 스벅 맞은편에 편의점이 있고 그 안쪽으로 가면 전시공간이 있다. (전시에 관심없어도 문 열려있으면 들어가 보길 추천^^ 거기 뷰는 또 스벅과는 다르게 또 멋있더라)
어떤 공간이던지 어느 시간대에 가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는다. 어제 나는 오전 일찍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많지 않을 때 가서 조용한 아침의 카페를 만끽할 수있었지만, 예전에 전시회 갔을 때는 토요일 오후였나 휴일 오후였나 엄청 시끄럽고 사람이 많아서 다시 안 와야지 그랬던 것 같다. 그날 여기 전시회 보러 왔다가 들렀던 것 같은데, 전시공간 통창으로 들어오는 오후 햇살은 기가 막히게 좋았던 기억이 난다. 공간은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고 해두자.
일전에 영도에 있는 어마어마한 대형 카페를 휴일 오후에 갔다가 정말 식겁하고 나왔던 날이 생각난다. 부산 사람들은 다 가 봤을 것 같은 유명한 곳이라 나도 큰 기대를 갖고 갔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무슨 결혼식 피로연 뷔페에 온 줄 알았다. 다녀와서 나는 거기 넘 별로더라고 친구한테 말했더니 자기는 평일 오전 한적한 시간대에 갔더니 좋기만 하더라 그랬다. 역시 카페는 언제 가느냐가 중요하다.
아침도 안 먹고 친구를 만나서 스타벅스 모닝세트와 샌드위치를 함께 먹었는데, 정말 맛있고 든든했다. 내가 배가 고팠던 탓도 있지만, 모닝세트에 있는 바나나는 싱싱하면서 맛있었고 단호박샌드위치도 맛있었다. 어떤 브런치카페가 이만한 가격으로 이런 해운대 바다뷰를 서비스할 수 있을까 싶다. 가성비 정말 최고다.
검색하다가 알게되었는데, 그랜드조선호텔 스벅이 처음에는 4층에 있었다고 한다. 언제 2층으로 옮겼는지는 모르겠다. 호텔 들어와서 오른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트 타고 올라오면 바로 있다. 4층이었다면 나는 잘 안 올것같다.(뭐 2층에 있어도 자주 안 오긴 한다. 이제 3번째?)
해운대 여행 온 사람이라면 사람들 없는 시간대 잘 골라서 오면 괜찮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