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12

마지막 여름 텃밭의 기록 그리고 다시 겨울 텃밭의 시작

by 연분홍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그래도 아직 낮에는 반팔을 입는 게 더 좋을 만큼 낮기온은 높다.

마지막 텃밭일기를 쓴 게 7월 17일, 두 달이나 지났다니!!


텃밭일기 11에 솜털 보송한 수박 사진을 올렸는데, 주먹만 한 수박이 멜론만 해졌을 때 수확을 했고 수박 옆에 있던 참외덩굴에서 노란 참외를 2개 수확할 수 있었다.

한 여름 폭염이 계속되는 동안 텃밭을 자연 그대로(?) 방치해 두었더니 풀이 엄청나게 자라서 풀밭인지 텃밭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간간히 수풀 사이에서 오이와 가지를 따다 먹었고 매운 고추는 얼마 전까지도 수확해서 먹었다.


도저히 수풀을 더 이상 방치할 수없어서 친구랑 같이 가서 여름작물들과 풀을 모두 뽑았다. 이제 찬 바람이 불기 전에 무씨를 뿌려야지 했는데, 풀을 뽑고 난 다음날부터 몸살과 함께 대상포진에 걸려서 또 한 달이 휙 지나갔다.


설레며 시작한 봄날의 텃밭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

우리 동네 주말농장은 10월에 다시 계약을 한다.

풀관리도 제대로 못하는데, 텃밭을 그만 접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 무씨를 심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이웃텃밭 아주머니가 내년에 어떻게 할 거냐고 연락이 왔다.

올해보다 작은 면적의 텃밭을 다시 계약했다.

덜컥. 계약하고 보니 가을에 시작하는 텃밭은 처음이다.

지금 무얼 심을 수 있을까 찾아보니, 시금치 겨울초 봄동... 마늘 양파까지 많다.

겨울 텃밭이라니. 월동채소들을 생각하니 다시 마음이 분주하다.


겨울초와 봄동, 겨울 찬 바람을 이기고 초록초록하게 자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살짝 설렌다.

올봄에 어영부영 시작했던 텃밭일기 시즌1은 이제 끝이다.

이제 곧 겨울이고, 나는 겨울텃밭을 가꾸어 갈 예정이다^^

텃밭일기 시즌2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