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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민 Mar 21. 2017

생각 고양이

교실의 아이들이 찍은 사진 한 장 -8-

끝없이 달려야 하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 멍하니 생각이나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어찌나 달려야 하는 삶인지 잠시 멈춰서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다.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만 같고 또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멍하니 있지를 못한다. 그런데 이젠 또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불안해진 마음에 일단 뭐든 잡히는 대로 해야 할 일을 찾는다. 멍하니 있고 싶었지만 결국 또 이렇게 실패한다. 어쩌면 멍하니 있는 것이란 무언가를 해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장날 시장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는 저 고양이는 그 기다림 동안 잠시 멈춰서있다. 서성이며 불안해하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 멍하니 있는 저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 사진을 찍은 동준이는 고양이가 멍하니 있던 그 순간을 잘 포착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동준이가 찍은 '생각 고양이' -2014년 작-



http://danbit.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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