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가곡면 사평리 갈대밭.
오후 두 시 즈음해서 집 앞 사평리 갈대밭을 내려다보면 눈이 시큰 부시다. 남한강 아래에 잠겨있던 빛망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반짝이기 때문이다. 그 눈부신 광경을 어떻게든 남기려 사진을 찍는다. 이번에도 사진이 본 것만큼 표현되지 않아서 실망하고 만다. 강물과 함께 흘러가던 빛망울이 사진 속에서는 반짝임을 멈추기 때문이다.
붙잡을 수 없는 반짝임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마음을 내려다 놓고 다시 풍경을 지긋이 바라다본다. 빛망울이 강물 따라 반짝이며 다시 흐른다. 그리고 내 마음도 저 빛망울 따라 같이 흐른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충분해진다.
-2017.05.16 단양 가곡면 사평리 갈대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