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아이들이 찍은 사진 한 장 -20-
5년 전에는 안개라고 생각했었다. 그 안개가 선사하는 뿌옇고 흐릿한 하늘을 몽환적이라 느꼈었다.
평소와는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었고 그 풍경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안개에 잠긴 세상의 고요함을 담으며 즐거움을 느꼈었다. 그래서 이런 날은 사진 찍기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단 한 가지 불편한 점은 평소보다 카메라 센서에 먼지가 많이 붙어 사진에 먼지 얼룩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었다.
5년 전 위 사진들은 나에게 좋은 기억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 위 사진들은 미세먼지를 안개로 착각하고 촬영한 무지의 소산이자 대기오염 기록물로 바뀌어버렸다. 그때는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했던 뿌연 날이 일상이 되어버렸고 일상이었던 맑은 날이 아주 특별한 날이 되었다. 달라진 일상에서 이제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쓰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한다.
'하늘이 개어주기를...'
뿌연 하늘 아래 오늘을 살며 매일 맑은 내일을 바란다. 그러나 내일 당장 해결될 일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슬프다.
위의 학생 사진들은 단양 청소년 사진 동아리 '단빛' 학생들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이들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랍니다. 많은 독자분들께서 아래 '단빛'온라인 전시회 사이트에 방문하시어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