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사진 촬영을 통한 조형의 원리 이해 및 관찰력 기르기
사진에서도 조형의 원리를 알고 이를 프레임 안에 적절하게 배치하면 프레임 구성력이 더 좋아집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 굳이 인식하지 않고 찍더라도 늘 적용되어 있는 원리이지요.
4학년 아이들에게 조형 원리를 설명하고 주변에서 조형의 원리가 잘 적용된 모습을 찾아 사진을 찍으라고 하면 막막해할 것 같았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이해시키며 설명하기도 힘들 것 같았고요.
조형의 원리에 대해서 외우고 이해하고 있지 않더라도 감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보는 활동을 통해서요.
그래서 오늘 사진수업의 목표는 '우리 주변에서 패턴을 찾고 촬영할 수 있다.'입니다.
아이들의 대답에 살짝 당황은 했지만 그래도 제가 촬영했던 패턴 예시 사진을 보여주며 이해를 돕습니다.
<패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사진 예시>
아이들이 숨은그림 찾기 하듯 교실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촬영합니다.
"와 찾았다"
"선생님 이것도 패턴 맞아요?"
아이들이 찍어온 패턴 사진들을 보면 교실에 패턴이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사실에 저도 놀라고 패턴을 찾아내는 아이들의 관찰력에 또 놀랍니다.
그래도 교사답게 아이들의 패턴 사진을 보고 몇 가지 지도를 해줍니다.
<아이들이 찾은 교실 안 패턴들>
교실에서 패턴 사진 연습을 하고 난 후 더 넓은 패턴의 세상을 만나러 운동장으로 나갑니다.
아이들이 여기저기 펴져 돌아다니며 학교 건물의 커다란 패턴을 발견하기도 하고 타이어 홈의 작은 패턴을 발견하기도 하며 규모를 넘나들며 패턴을 찾아냅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찍은 패턴 사진>
우리 반은 주말에 일상 사진 찍어 올리는 것이 숙제입니다. 이번에는 주말 숙제로 일상 사진에 패턴 미션을 부여합니다.
<아이들이 주말동안 찍어 올린 패턴 사진>
아이들이 패턴을 많이 찾을 수나 있을까 하는 수업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다양한 결과물들이 나왔습니다. 인공 조형물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에서도 패턴을 찾고 찍을 수 있는 그 관찰력과 시선에 내심 놀랍고 뿌듯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뿌듯함은 아이들이 세상을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매포초 4학년 김대한 학생이 찾은 자연의 패턴 1. 갈라진 논, 2. 잎 그림자>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많은 선택을 합니다. 시선도 마찬가지로 취사선택하며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지요. 그 결과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취사선택 없는 폭넓은 시선의 사진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보려고만 하며 살아가는지 잠깐 생각해보게 된 수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