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사진동아리의 시작
학교에 봄꽃이 피기 시작하면 알림장에 '카메라 준비'라고 적어줍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며 제게 확인합니다.
이렇게 학급 사진동아리는 봄의 시작과 함께 시작합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찍은 사진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학생들에게 열어주는 것'이 제가 학급에서 사진동아리를 운영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통한 소통의 시작은 학교에 찾아든 봄꽃과 늘 시작됩니다.
학교에 핀 봄꽃 사진을 촬영하러 나가기 전 그래도 사진의 기본적인 이론을 조금은 설명해주고 나가야 아이들이 조금 더 진지하게 사진 촬영에 임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구도의 황금분할에 대해 짧게 설명해줍니다
"얘들아 찍고 싶은 대상을 가운데에 놓고 찍지만 말고 3 분할 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찍고 싶은 대상을 놓고 찍어보렴 그러면 구도적으로 안정감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예시 사진을 하나 보여주고 설명하여줍니다. 3 분할을 지키라고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구도가 다 똑같은 사진이 나오니까요. 단지 아이들이 사진 촬영에 있어서 구도라는 것을 생각해보고 다양한 각도와 구도에서 사진을 찍어볼 수 있게 동기를 유발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면 아이들이 꽃을 찾고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운동장에 나가면 애들이 풀어지고 마구 뛰어놀고 풀어질까 봐 걱정이었는데 앞서 사진 구도의 이론에 대해 조금 설명하니까 아이들도 사진작가가 된 것처럼 진지하게 촬영합니다.
"선생님 이거 어때요 잘 찍었어요?"
아이들이 계속 수십 번 물어봅니다. 일단 "잘 찍었네"라고 대답합니다.
(사실 햇살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카메라 LCD창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 촬영이 다 끝난 다음 교실로 돌아와서 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들이 오늘 찍은 사진 중에서 한장만 빼고 다 지우렴"
아이들이 지우기 싫다며 울상이 됩니다. 어떤 아이는 어떤 사진을 지워야 할지 몰라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혼란에 빠진 교실에서 사진을 지우는 이유에 대해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사진은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택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선택해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우지 않은 사진은 어떠한 점이 마음에 들어서 지우지 않았는지 이야기해보기 위해서란다."
학생들은 자신이 찍고 선택한 사진에 대해 친구들끼리 이야기하고 그다음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제 기준으로 잘 찍었다고 판단되는 학생의 사진을 보여주며 어떠한 점이 좋았는지 이야기해줍니다.
(독특한 시선, 빛, 구도, 대비, 주제의 선택 등 사진에 있어서 고려되는 요소들에 대해 이때 더 이야기해줍니다)
이렇게 첫 사진 수업의 마지막은 우리 아이들이 찍고 선택한 사진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순서대로 2015학년도 5-1 : 남세은, 이자영, 이자영, 김태연, 김태연, 장은서, 주상현, 남지우 학생 사진>
<순서대로 2016학년도 4-1 : 조현정, 이한울, 최가을 학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