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파란 하늘을 그리며 간 곳

북인도 라다크 '레' 여행 -1-

by 윤성민

인도의 수도 델리에 도착하여 '레'까지 가는데 자동차로는 35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레'까지 가는 기차도 없습니다. 그래서 첫째 날 새벽 1시에 델리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 노숙을 하고 바로 국내선 새벽 비행기로 '레'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인도 세 번째 여행인데 세 번 모두 첫째 날 공항 노숙을 하는 진기록을 이어나갔습니다.


'레'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하며 본 '레'의 모습은 갈색빛 도시 모습에

골목 여기저기에서 공사를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그렸던 '레'의 모습에 못 미치는 약간 실망스러운 첫인상이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해발 3000m 이상에 위치한 고산지대인데다가 공항 노숙까지 했으니

컨디션이 좋을 리 없었습니다. '멀리까지 왔는데 생각보다 아쉬운 것 같다...' 고 생각하며

고된 몸을 숙소 침대에 뉘었습니다.


몇 분을 눈을 감고 있다가 침대 머리맡 바로 위 창문을 열고 누운 채로 하늘을 보았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거꾸로 보이는 풍경이 말도 안 되게 그림 같아서 '거꾸로 봐서 이렇게 잘못 보이는 건가...'

생각하며 몸을 바로 돌려 창밖 풍경을 보았습니다.

숙소에서 거꾸로 본 창 밖 풍경


그림 같은 풍경이 창문만 열면 바로 눈 앞에 펼쳐진다는 것에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감동적으로 어이없어하면서 새파란 하늘과 판공초를 보고 싶어서 '레'에 오고 싶어 했던 사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숙소에서 창밖으로 바로 본 풍경
숙소 창밖 풍경



레에서는 보통 이틀 정도는 고산지대에 적응하며 무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산병으로 고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레에서 지프 타고 다섯 시간 이상 가야 하는 판공초는 뒤로 미뤄두고 레 인근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숙소 바로 뒷 산에 '레 성'과 '남갈체모 곰파'가 있었습니다.

첫날은 가뿐하게 동내 뒷산 오른다는 기분으로 '레 성'과 '남갈체모 곰파'를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레 성과 남갈체모 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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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도 라다크 지방에는 티베트 불교문화가 많이 퍼져있습니다. 인근 북인도의 도시 다람샬라에는

티베트의 망명정부가 세워져 있기도 하고 티베트 불교의 수장인 달라이 라마가 중국에서 벗어나

망명하여 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쪽 지방에는 티베트 불교문화가 많이 있는데 산등성이나 아래 사진의 깃발들에

'옴마니 반메흠'이라는 글자를 티베트 인들이 많이 적어 놓았습니다. '옴마니 반메흠' 말의 뜻은

온 세상에 부처님이 자비가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는 부처님의 육자진언이라고 합니다.

'레 성' 올라가는 길에 본 '레' 시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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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첫째 날 가뿐하게 동내 뒷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레 성'과 '남갈체모 곰파'를 올랐는데

'남갈체모 곰파'는 레에서 가장 높은 고에 위치한 곰파라고 합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고산지대에

적응하고 난 뒤에 올라야하는 곳이라는 것을 내려오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겨우 동내 뒷산 오르는데 숨이 차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머리가 어지럽다 싶었습니다.


역시나 첫째 날 일정을 마치고 밤에 잠이 들 땐 고산병 증상으로 머리가 아파서 악몽까지 꾸게 되었습니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에 삶의 지혜와 조언이 담겨있다는 것을 머리 저리게 느꼈습니다.

숙소에서의 별헤는 첫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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