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라다크 '레' 여행-6 판공초 메락 마을
자동차를 타고 판공초를 감상하며 2박 3일 묵게 될 메락 마을까지 도착하였습니다.
메락 마을은 해발 4000m에 위치한 판공초가 바로 앞에 보이는 농촌마을인데
판공초 앞 초원에서 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목가적인 느낌의 그림 같은 풍경의 마을이었습니다.
판공초의 잔잔한 물살에 고요함이 더욱 더해지는 이 마을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냥 물가에 앉아 호수 너머 산과 구름을 바라보며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습니다.
몇 시간을 멍하니 대자연을 바라보며 시간을 흘러 보내고 판공초의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은 보름달이 떠서 생각보다 별이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일도 보름달이라서 별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새벽 두 시 정도면 달이 넘어가면서 별이 많이 보일 것이라 생각해서
모두가 잠든 새벽 두 시에 홀로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깨지 않게 방에서 조용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수많은 별들이 하늘 천장에 달린 모빌처럼 제 눈 바로 위에 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성인지 인공위성 빛인지 수많은 빛의 꼬리들이 몇 분간 격으로 계속 제 눈 앞을 지나가며
우주쇼를 펼쳤습니다.
수많은 별들 아래 환상적인 순간을 저 혼자 만끽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짜릿했습니다.
은하수를 찾으려고 별들을 둘러보았습니다.
하늘에 하얗게 뿌연 부분이 보이기는 하는데 은하수를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구름인지 은하수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어둡게 나왔습니다.
조명 빛 없는 이곳에서는 제가 살던 곳에서 별 사진 찍을 때 사용하던 카메라 세팅 값으로는 별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천체사진 찍을 때 전문가들이 왜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하고 적도의를 설치하는지 직접 체험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 카메라 감도를 800에서 16800까지나 올리고 조리개 최대 개방을 하고 25초간 촬영을 하니까 은하수가 사진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별들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제 16mm 광각 렌즈로는 사진에 은하수 전체를 담을 수 없었을 만큼
손에 닿을 듯한 우주였습니다.
두 시간 동안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조용히 돌아와 뿌듯하게 웃으며 누웠습니다.
잠들기 전에 꿈을 꾼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는 숙소 방 안의 천장이 별빛 가득한 우주로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