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검색, 끝없는 불안

by 나다

세침검사는 끝났다.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2주 후에 결과가 나옵니다."

2주만 있으면 내가 진짜 암환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단순한 한 문장이었지만, 내겐 너무 길고 버거운 시간이었다.


처음 며칠은 스스로를 달래려 했다.

'별일 아닐 수 있어. 쓸떼없이 걱정해서.. 그냥.. 그런걸꺼야.'

그렇게 다독이면서, 손은 계속 휴대폰을 붙잡고 있었다.

검색창엔 늘 '갑상선암'이라는 단어가 남아 있었다.

찾으면 찾을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깊은 바다 속에 하염없이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이 이어졌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밥을 차리고, 퇴근한 오빠와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아무 일 없는 듯 웃었다.


하루는 유난히 길게 흘렀다.

달력을 계속 보게 되고, 시간은 더디게만 흘렀다.

아이들이 잠들면 나는 눈이 떠졌다.

'만약에..'로 시작하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억지로 눈을 감아도 생각이, 마음이 멈추지 못했다.


그래도 무너질 수는 없었다.

내가 무너지면 아이들이, 우리 오빠가, 엄마, 아빠는?

두려움 속에서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얼굴로 웃으면서 하루를 살았다.


밤에는 시간이 다르게 흘렀다.

도저히 아이들 옆에서 잘 수 없어, 노트북을 켜고 갑상선암에 대해 찾아봤다.

'갑상선암이 어떤 암인지, 종류는 몇 가지인지, 각 종류에 따라 무엇이 다른지.'

끝없이 파고 들었다. 논문까지 찾아 읽었다.


나는 원래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다하고, 혹시나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플랜까지 짠다.

A플랜, B플랜, C,D,F.. 가능한 많은 경우의 수를 준비한다.


그런데 이번 일은 달랐다.

아무리 플랜을 세워도,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갑상선암에 걸린다면 이젠 어떻게 해야하지?'

그 질문 속에 매일이 사라졌다.


결과를 기다리는 2주는 나에게 새로운 공부를 시켰다.

모르고 당하기보다 알고 싶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두려움은 더 깊어졌다.

아마도 내가 엄마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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