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암은 없었다

by 나다

결과를 기다리는 2주는 공부의 시간이었다.

내가 걸렸을 지 모른다는 이 암은 무엇인가?

암이 아닐 확률은 없는 것인가.

알면 알수록 두려움은 커졌지만,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갑상선암에 대해 하나하나 찾아 읽었다.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갑상선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장 흔한 것은 유두암.

전체 환자의 80~90%가 이 유형이라고 한다.

천천히 자라고, 수술 후 예후가 좋은 편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암때문에 암취급도 못 받기도 한다하고..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착한 암이라고 말하신 명의분이 지금 가장 후회하는 말이라고 하더라.

착한 암이란 건 없었다.

다른 암보다 훨씬 더 길게 10년 15년 그 이상을 지켜봐야 하는 게 갑상선암이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끝에 재발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 다음은 여포암.

발생 빈도는 유두암에 비해 적지만,

혈관이나 다른 장기로 번질 수 있다고 한다.

'퍼진다'라는 말이 눈에 걸렸다.

뼈암, 폐암, 뇌암..

내 머릿속에서 상상이 멈추지 않았다.

빌어먹을 상상력은 더 끔찍한 그림을 그려냈다.


세번째는 수질암이다.

유전적으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가 수질암이었을 경우,

자녀들은 20살 이후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하... 내가 암이라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니..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었다.

미칠듯이.


그리고 마지막, 가장 드문 확률로 나타나는 미분화암.

누가 갑상선암이 착하고 느리다고 하였다.

미분화암은 진행이 매우 빨라

"몇 개월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대사를 현실로 만든다고 한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스크롤을 내리던 손이 멈췄다.

'젠장할..'


착한 암이라는 말이 지배적이었고, 예후가 좋다고 하길래

기대를 가지고 암이라고 하지만 괜찮겠지 싶었는데

모든 종류를 찾아보고 뒤져본 나에게는

'거지같다.'

였다.

"빌어먹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금,

나는 모든 가능성 속에 서 있었다.

이전 06화끝없는 검색, 끝없는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