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병원을 찾다

by 나다

두 번째 병원을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허해진 마음을 채울 겸, 든든하게 먹고 싶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엄마 아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애쓰는 티가 역력했다.

속상했다.


밥을 먹으면서 우리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 병원에서 수술하면 어떻게 될까,

항암 기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날짜였다.


수술 날짜가 7개월 뒤로 잡혔다.

초음파, CT로 확인해 봤을 때는 전이 경계에 가깝다고 하였고,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었는데..

7개월 뒤라니.

너무 답답했다.


첫 번째 선생님은 '전절제',

두 번째 선생님은 '반절제'를 권했다.

이것도 문제였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 다른 병원을 하나 더 가보기로 했다.


병원을 미친 듯이 찾아서 미친 듯이 예약하고

매일 같이 병원에 전화해서 취소 자리를 찾아

예약을 당기고 당기고를

반복하다 보니

세 번째 병원 접수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 무렵, 나와 비슷한 시기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을 만났다.

그는 "요즘 의료파업 때문에 병원 찾기가 쉽지 않은데, 너는 그래도 빨리 됐네?"라고 했다.

좀 짜증 났다.

난 시간이 허락하는 한 미친 듯이 알아보고 미친 듯이 전화했는 걸..

그래도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운이 좋았나 봐."


세 번째 병원은 한 환우의 후기를 통해 알게 된 곳이었다.

명의 리스트에도 있었고 뉴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분이었다.

거리는 꽤 멀었다.

병원을 자주가게 되면 쉽지 않을 듯했지만,

그래도 한번 수술 제대로 해야 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그렇게 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왕복 여덟 시간.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며

이번엔 꼭 답을 얻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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