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수속을 마치고
짐을 들고 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요양병원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차 안에서 창밖을 보았다.
분명 자유에 가까워졌는데
마음은 가볍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어서였을까.
주말이라 그런지
조용한 병원.
병원 아랫층에는 상가들이 운영되고
그 위로는 종합병원이 있는 곳이라
사회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불과 몇일 밖에 안됬지만
이 '사회'가 어색하고 반갑게 느껴졌다.
입원 수속을 다시 하고
배정된 병실로 들어갔다.
이번엔 보호자 없이
나 혼자.
2인실.
옆에는 이미 다른 분이 계셨다.
짐을 정리하고,
병원 생활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핸드폰을 켰다.
"오빠. 나 도착했어."
"애들은?"
짧은 통화를 끝내니.
조용했다.
이상할 만큼.
아이들 웃음소리도 없고
남편의 코 고는 소리도 없다.
방금 시끄러웠는데.
사진첩을 열었다.
아이들 얼굴을 한참 바라봤다.
"엄마 금방 갈게."
작게 중엉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