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 수필: 식상 과다에 대하여]
얼마 전 <sbs 뉴키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이효리는 과거 MC들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신인 시절, 두 사람에게 마음이 쓰였던 것. 그녀는 어딘가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간다며 고백했다.
수년 전 나는 이효리 사주와 관련해 의문이 생겼다. 식신이 직업군(연예인)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실제로 식복, 노동, 말솜씨 등과 관련해 생각할 부분이 많다. 먼저 식상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다. 식상(식신, 상관)을 가진 사람들은 활동력이 좋아, 오늘만 사는 것처럼 행동한다. 자신이 맡은 일을 잘 해내려는 마음 때문에 몸을 아끼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 만큼 휴식(여행, 만남,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
또한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두고 보지 못한다. 남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오지랖 때문에 늘 분주하다. 그래서인지 처음 보는 사람도 몇 년을 만난 것처럼 친근하게 대한다. 한번 봤을 뿐인데,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로 인해 희로애락을 함께 하자는 요구들(부조금, 조의금)을 거부하지 못해 탈재가 생긴다.
"소피 씨, 나 올해는 오지랖 좀 줄여야겠어요"
"그건 해마다 세우는 목표인 거 아시죠?"
"네, 맞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거 생각하셔야 해요."
"염려 마세요. 나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예요."
식신을 가진 가진 사람은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쉴 틈 없이 정진한다. 체력이 좋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감정 노동에 뛰어나다. 상관을 가진 경우 도전과 개혁 의식이 강하다. 개성과 창의성을 중시하여 상식과 틀을 깨는 행동을 잘한다.
식상을 쓰는 사람들은 늘 바쁘다. (사주상의) 위치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타인을 돕고 이해하는 마음은 각별하다. 식상 에너지가 많은 경우 남을 돕는 데 큰 목적이 없다. 그저 돕는 것 자체에 만족감을 가진다. 새해 초가 되면 '올해는 오지랖 좀 줄여야지' 싶어도 막상 행동하지 못한다. 소통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으니, 멈출 수 없는 노릇이다.
식상은 외부로 쓰는 에너지이니, 타인과의 교류뿐 아니라 자기 표현을 강화하는 데 좋다. 이는 생계로 이어지는 능동성과 관련이 있으니 좋은 기운임에 틀림없다. 반면 소통에 치중한 나머지 자신의 일을 등한시할 수 있다. 가끔 말로 인해 트러블이 일어나고 구설수가 생기니, 실속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더군다나 타인을 대하는 기준치가 높아, 봉사와 희생을 무의식적으로 요구한다. 타인에 대한 기대심을 전제로, 인정스런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평가한다. 에너지를 내부로 쓰거나 표현에 서툰 이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 오지랖은 제어가 잘 안 된다. 내가 오지랖을 부렸다 싶으면 이미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이 경우가 반복되면 어느 순간에 지친다. 봉사와 희생은 가치로운 일이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본인의 의사와 다른 방향으로 흐르거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때,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여겨진다.
1. 오지랖은 간섭이 아닌 봉사의 에너지로 쓰자.
2. 식상의 에너지를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하자.
3. 언행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의 필터를 사용하자.
결국 식상이 많은 사주는 언행이 시원하고 관계적 형성에 적극적이니, 재성(돈)을 만드는 데 능숙하다. 관계와 협력을 중시하는 직업군에서 효과적으로 쓰이니 얼마나 좋은가. 다만 아무리 좋은 기운이라도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좋은 에너지를 잘 쓰기 위해 단단한 제어 장치(사주 인성; 생각)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생각하는 힘'은 식상을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는 히든 카드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