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은 소중하다

어른들이 지켜줘야 할 아이들의 꿈 이야기

by 원영대

우리 회사는 매년 어린이날에 회사 운동장에서 작은 어린이날 축제를 연다. 놀이기구도 설치하고 페이스 페인팅도 하고 마술사나 사회자를 초청해서 게임을 하고 많은 선물을 주는 행사를 한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로 인해 2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지만, 그날은 직원이 1500명인 우리 회사에 약 2000여 명의 직원과 직원 가족이 회사를 방문한다. 직원의 모든 가족이 참여를 하는 행사로 일 년 중 가장 인기 있는 행사다.


나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매년 이 행사에 참석을 했다. 어린이날 북적북적한 놀이동산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 경제적이었다. 이동하면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비싼 음식값으로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었다.


회사 운동장에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거나 가끔씩 부모가 함께하는 게임에 참여하면 어린이날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행사는 대부분 점심식사가 끝나고 3시를 전후해서 마무리가 된다. 그 이후에는 몇 명의 친한 학부모들과 끼리끼리 모여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거나 다른 모임을 하곤 한다.


‘나의 소원은 축구를 잘하는 것이다.’


내 사무실 책상의 한 구석 작은 도화지에 쓰여서 붙어 있는 글귀이다. 오래전 아들이 초등학교 때 회사 어린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소원을 적어서 부모에게 전달하는 게임이 있었는데, 아들이 적은 소원 쪽지가 행사 주최 측을 통해서 전달되었다. 그 당시 나는 조기 축구에 빠져 있었고, 매주 주말 축구를 하러 갈 때 꼭 아들을 데리고 운동장에 갔었다.


어른들이 경기를 할 때면 또래의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축구를 하고 함께 놀이를 즐겼다. 이러한 일상으로 인해 당시 아들은 최고의 소원으로 축구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나의 생각도 아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운동선수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 당시 아들의 친구 몇 명은 실제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해서 현재 현역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아들이 다른 친구들처럼 운동선수를 하겠다고 했었으면 나는 흔쾌히 승낙을 해 주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들의 꿈을 응원해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로 생각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정신적인 지원을 볼모로 그의 꿈에 간섭하는 것은 월권의 행위이다.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미국의 경우 자식의 성장에 필요했던 경제적인 비용을 부모가 자식에게 청구하는 사례들을 종종 보곤 한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 속에서는 다소 생소한 일이다. 자식의 꿈을 지원하되 뒤에서 묵묵히 바라봐 주고, 격려하면서 길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아들 꿈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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