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를 준비하기

인생 2막을 준비하자.

by 원영대

당신은 은퇴를 꿈꾸고 있습니까? 나는 매일매일 은퇴를 꿈꾸고 있습니다. 은퇴는 회사 생활을 마친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년이 정해져 있는 우리 현실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교장 선생님의 단골 멘트가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였다. 은퇴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의 2막을 시작하는 것이다.

대학교 혹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영어 학원을 다니고, 스펙을 쌓기 위해 인턴 생활도 하고, 경력란에 쓸 많은 일들을 준비한다. 때로는 이러한 준비과정이 힘들어 회사 입사 준비를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만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좋은 회사를 입사하기 위해 입사 지원서 과외도 받고 면접 코치를 받는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좋은 회사의 사원으로서 명함을 받을 수 있다. 노량진의 인기 높은 공무원 학원 수강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것은 이미 현실이 되어 버렸다.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유튜브를 개설하고, 코칭을 하는 것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 한 번에 입사하기’ ‘이렇게 하면 삼성 직원이 된다’ 등등.


이렇듯 간절하게 좋은 회사 입사를 위해 노력을 하고 많은 준비를 하지만, 인색 2막을 위한 준비는 소홀히 하고 있다. ‘어떻게 되겠지’ ‘아는 선배 회사에 취직하면 될 것 같은데’ ‘배달 알바라도 하면 되지.’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퇴직을 꿈꾸고 있다. 퇴직을 하는 나이가 50대라고 가정을 하면 30년 이상의 삶을 무엇을 하면서 유지해야 한다.


무엇으로 퇴직 후의 삶을 영위할 것인가? 연금이 나오기 전까지는 또 무엇으로 내 삶을 채울 것인가? 상상하면 식은땀이 나는 일이다. 고 이건희 회장이 1997년 프랑크프루트 선언을 하면서 전 세계 매장에 있는 삼성 제품들의 품질을 확인하고 나서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는 삼성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고민만 하고 있다. 퇴직 후의 삶은 걱정이 되는데 현실은 아직 체감을 하지 못하니 매일매일 시간만 축내고 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밝은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많은 은퇴 전문가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고 행복한 일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20년간 혹은 30년간 한 가지 일만 하던 사람이 자신이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되돌아보면 내가 가장 잘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로지 회사일에만 집중을 했고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시되어 왔었다. 나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첫 단계부터 막막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해왔던 일들과 자신이 즐거워했던 일들을 나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깊이 생각하지 말고 머리에서 나오는 일들을 모두 적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일, 젊은 시절 하고 싶었던 일, 나이 들어서 가장 행복했던 일 등을 형식 없이 나열한다. 리스트 중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몇 개의 항목을 추려 관련된 내용들을 정리하고 자료를 찾아서 나만의 목표를 설정한다. 한 개가 아니라 두세 개의 목표를 정해도 좋다. 정해진 목표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관련된 책을 보는 것이 자신의 아이템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지역 혹은 온라인상에 있는 모임에 가입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회사 사람들과 만남을 하고 관심사를 이야기한다. 때문에 이야기의 주제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회사 이야기, 관련 산업 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일 수밖에 없다.

정보의 습득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모임에 참여를 하면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나의 생각의 폭을 넓게 한다. 특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직장인이 생각하는 사고와 조금은 다른 주제와 고민을 한다.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인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현실의 편안함과 경제적인 여유를 버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지금 괜찮은데 왜 사서 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설령 새로운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회사 동료들과 회식도 해야 하고, 드라마도 봐야 하고, 주말엔 밀린 잠도 자야 한다. 도처에 나의 미래를 가로막는 악마들이 많다.


내가 해왔던 많은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일이 벽에 부딪히고, 현실과 충돌이 생기면 대부분 미래의 일을 포기하고 현실에 집중하게 된다. 끈질기게 마음을 잡고 또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내년 오늘에 같은 고민을 또 할 것이며, 또 후회를 할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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