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책 쓰기가 가능할까?

회사 다니면서 사표 쓰지 말고 책 쓰자

by 원영대

책 쓰기가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는데 막상 글을 쓰고 책을 출간을 목표로 시작하자니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는 글에 대한 무언가가 맴돌고 있는데, 책상에 앉아 써야 할 글 주제를 고민해 보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수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하지 않았던 일을 시작하자니 어렵고 두려운 게 사실이다. 컴퓨터 키보드 중 어느 글자부터 눌러야 할지 고민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일은 없다.


처음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했을 때를 기억해보자.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기만 했고 늘 실수투성이었다. 가끔 선배들로부터 호된 꾸지람도 들었지만 악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일이며, 우리는 당당하게 이런 시절을 견디고 지나왔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보다 내 업무에 대해 전문가가 되었고, 남들이 가지지 못한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 글쓰기는 외롭고 힘들다. A4용지 한 장을 채우는데 하루 저녁이 꼬박 걸리기도 한다. 써 놓고는 내용이 맞는지 틀린 단어는 없는지 다시 보고 또 본다. 신입사원이 자신이 한 일이 제대로 한 것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의심하지 마라. 시작하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2000년에 개봉한 영화 중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한 [반칙왕]이라는 영화가 있다. 어눌하고 소심한 은행원인 임대호는 매일 지각을 하고 실적도 미달이다. 부지점장에게 매일 헤드락 걸기를 당하는 우울한 삶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찾은 체육관에서 반칙왕 타이거 마스크의 사진을 보고 흥분한다. 바로 레슬링을 배우기 시작하고, 매일 반복되는 고된 훈련 속에서 그는 가슴속에 살아 있는 그의 열정을 발견한다.


비록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무시당하고 괴롭힘을 당하지만 링 위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불태운다. 최고의 레슬링 테크니션인 유비호와 한판을 벌이기 위해 링위에 오르면서 말했다.

“여기서만큼은 내가 왕이다. 링 위에서만큼은 누가 뭐래도 내가 왕이다.” 그는 자신의 가슴속에 숨어있던 열정을 발견했던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충분한 글쓰기 열정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능력을 펼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아니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우리가 배웠던 글쓰기는 시, 소설과 같은 것들이었다. 이러한 형식들은 정형화된 문체와 뛰어난 문장실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쓰고자 하는 글은 나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쓰는 것이다. 숨김없이 내 가슴속에 있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끄집어 내 종이에 옮기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부족한 대로 글쓰기를 시작하자. 나의 글이 쌓이면 나의 글쓰기 실력은 나날이 늘어날 것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늦은 퇴근에 집에 오면 소파를 친구 삼아 TV를 보거나 잠만 자던 사람이 글을 쓴다고 책상에 앉으니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하루 한 장도 글을 쓰기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 썼다. 어떤 날은 아침에 노트북을 가지고 아라뱃길 한 곳에 차를 세우고 글을 쓴 적도 있다. 글쓰기 환경을 바꿔보고자 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처음 글쓰기를 할 때의 주제로는 자신의 일상을 주제로 쓰는 것이 좋다. 자신의 일상과 일상에서 느낀 감정들을 정리하면 훌륭한 글쓰기 자료가 된다. 가장 훌륭한 글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길, 생각 그리고 꿈 등에 대해 정리하고 글로 옮기면 좋은 책 쓰기의 소재가 된다.


나는 글쓰기 초반에는 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생활과 생각에 대해 썼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다. 나의 지나온 일들을 글로 쓰고 남에게 보인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으며, 조금은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은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가장 진실된 도구라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글쓰기를 했다.

‘나도 책 쓰기가 가능할까?’라고 망설이고 있다면 나의 대답은 주저 없이 ‘당연히 가능하다’이다. 여러 번 강조를 했지만 책 쓰기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경험해보지 않아서 어렵고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신입사원이 처음으로 상사와 선배들 앞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날은 매우 두렵고 떨린다. 진정으로 무서워서가 아니라 처음이고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자. 시작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시작을 하고 꾸준히 노력을 해야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를 볼 수 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안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자신의 삶을 성공으로 바꾸는데 가장 좋은 일이 책쓰기임을 명심하고 바로 시작하자. 내일이면 늦다. 오늘이 글쓰기에 가장 빠른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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