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 분량은 얼마를 써야 하나?

회사 다니면서 사표 쓰지 말고 책쓰자

by 원영대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였는데, 전공책은 대체로 교양 수업에 사용하는 책 보다 두꺼웠다. 더군다나 학년이 올라 갈수록 영어로 된 책으로 수업을 들어야 했다. 책의 두꺼움에 질리고 영어라는 벽에 막힌 전공 수업은 피하고 싶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왜 전공책들은 그토록 두껍고 어려웠을까? 만약 전공수업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었다면 과연 그 어려운 책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두꺼운 책은 보는 것만으로 두려움을 갖게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많은 지식을 담은 책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 하는 존경심이 든다. 대학교 4학년 전공책 중에 회로 분석이라는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1년 내내 그 책으로 수업을 받다 보면 책 표지는 온갖 종류의 라면 국물로 채색되기 마련이다.




책 출간을 하고 종종 듣는 질문이 책 한 권을 쓰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글을 써야 하는가이다. 얼마나 많은 글을 써야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책 분량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없다. 주제에 따라 혹은 내용에 따라 분량은 달라질 수 있다.


회사에서 보고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페이지 수를 많이 만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간단히 주요 내용만 작성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작성 방법에 따라 보고서 분량을 달라진다. 프레젠테이션의 천재라 불리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두세 페이지의 PPT 파일로 몇 시간의 강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자료의 분량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하지만 책 출간에 있어 어느 정도 분량에 대한 규정은 있다. 출판을 위한 암묵적인 규정이며 기본 요소이다. 보통 전체 책의 구성은 4~5개의 대주제로 나눈다. 각각의 대주제는 6~8개 전후의 소주제로 나누게 된다. 따라서 전체 주제는 24개에서 40개의 주제로 나뉘게 된다. 한 개의 소주제는 보통 A4용지 3~4장 내외로 구성된다. 따라서 전체 글의 분량은 A4용지 120매~160매 수준으로 구성하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정확한 규정은 없다. 자신의 주제와 내용에 따라 책 분량은 달라질 수 있으며 그림 혹은 필요한 자료를 삽입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책 분량은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의 글자크기, 줄 간격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전자책 출판으로 유명한 크몽의 경우 글자크기 12, 줄 간격 160%로 20페이지 이상이면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종이책의 경우는 각 출판사의 내부 규정을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책 분량을 맞춰야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글쓰기를 하는 부분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분량 맞추기이다. A4용지 150페이지를 목표로 한다면 하루에 3페이지씩 매일 써도 50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꾸준히 글을 매일 쓸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회사일이 늦게 끝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하며, 가끔씩은 다른 일로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일주일 단위의 목표를 정하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일주일에 5일, 하루에 3페이지를 목표로 하고 3달 안에 초고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다. 10주에 150페이지를 목표로 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활 패턴을 조정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책을 완성하는 일이다. 완성된 책을 위해 꾸준히 자신의 시간을 안배하고 조절해야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을 조절하는 부분은 어렵다.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의 공간이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근 이후의 시간을 조절해서 하루의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 일은 꼭 해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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