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사표 쓰지 말고 책 쓰자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라는 격언이 있다. 처음과 중간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나의 지인 중에 청년 시절에는 온갖 어려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40세를 넘으면서 화려하고 성공한 삶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그는 성공한 삶을 사는 지금도 여전히 부지런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남에게 신뢰를 주는 삶을 살고 있다.
나도 그를 신뢰하며 그가 하는 결정을 존중하고 그의 삶을 인정한다. 어려움을 겪은 그의 삶이 남에게 인정받는 것은 어려운 시절을 겪은 후 성공한 삶을 살아도 그는 늘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많은 돈을 벌고 성공을 했을 때 남을 무시하고 자신을 과시하고자 했다면 그의 남은 인생은 다른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삶은 언제나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살아야 한다. 성공은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더욱 빛나게 된다.
글에도 되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좋은 글은 필요한 지식이 담기는 글이고 더 나아가 독자에게 잘 읽히는 글이다. 글쓴이는 나이지만 글을 읽는 것은 독자다. 독자에게 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퇴고의 과정은 필요하다.
초고를 쓰고 나면 책 한 권을 다 쓴 것 같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이루지 못할 것 같은 글쓰기를 완성했다는 벅찬 기분이 든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다.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데 드는 시간이 100이라면 초고는 30이고, 퇴고가 70이다. 초고가 다이아몬드 원석을 깎아서 모양을 만드는 과정이라면, 퇴고는 우리가 원하는 보석을 만드는 정밀한 과정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짧게 쓰고 오래 고친다. 반면, 초보들은 길게 쓰고 짧게 고친다. 초보들은 모든 시간을 초고 쓰기에 투자하고 글을 쓰면서 고치기를 한다. 글을 쓰면서 고치기를 하다 보니 원래 목적했던 글쓰기에서 벗어나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 퇴고를 잘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문단의 흐름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문맥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를 보기 위해 문단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 숲을 먼저 보고 그다음에 나무를 봐야 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초고를 완성한 후 일정 기간 묵혀 둔다. 그리고 난 후 다시 초고를 보며 작가가 아닌 독자의 관점에서, 선수가 아닌 관중의 관점에서 확인해야 한다. 글을 쓰며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다른 사람의 측면에서 보면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퇴고를 통해 글을 고치려 해도 무엇을 고쳐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퇴고가 어렵게 생각되는 사람들은 아래의 방법을 참조하기 바란다.
1) 문맥상 빠진 것이 없는지 본다.
문맥은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는데, 글을 읽다 보면 부자연스럽고 막히는 부분이 있다. 무언가 빠진 부분이다. 여러 번 읽고 빠진 것을 추가해야 한다.
2) 뺄 것은 과감히 빼자.
평소 우리가 잘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해서는 문맥에 맞는지 여러 번 확인해야 한다. ‘반드시’, ‘오로지’, ‘유일한’ 등등. 이러한 단어들은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빼자. 글을 저품질로 만든다. 간결하고 필요한 단어만 쓰자.
3) 글의 순서를 바꿀 것이 없는지 확인하자.
글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물 흐르듯 유연히 흘러야 한다. 차례를 적어 놓고 제목만으로 하나의 문장이 완성되는지 확인한다. 제목만으로도 하나의 문장이 완성된다면 전체 구성은 잘 된 것이다. 여러 번 읽고 글의 순서 변경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그럼 어느 순간까지 퇴고해야 하는가? 어려운 물음이다. 하지만 퇴고의 마무리에 정답은 없다. ‘이 정도면 내가 목적한 글로서 만족해.’라는 순간을 아는 이가 진정한 고수다. 많은 글을 쓰고 퇴고의 경험을 겪으며 이러한 순간을 아는 것이 글쓰기 고수로 성장하는 길이다. 퇴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아래의 항목들을 정리하였다. 아래의 다섯 가지 방법을 참고하기 바란다.
1. 문장을 더 간결하게 만들 수 없는지 확인하자.
2. 뺄 것은 과감히 빼자. - 아까워하지 말자.
3. 반복되는 단어는 없는가.
4. 문장의 흐름이 자연스러운가.
5. 어색한 조사나 불필요한 단어를 사용했는가.
글쓰기 능력은 글 고치기 능력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너무 글을 잘 쓰려고 하지 마라. 글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초고를 쓰고 완성은 퇴고를 거쳐 다듬어야 한다. 퇴고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완전한 퇴고의 과정을 마친 것이 아니다.
퇴고의 시간이 길어지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글의 내용이 바뀔 수 있다. 초고에서 작성한 글의 내용을 유지한 채 지식과 정보의 가치 더하기를 통해 글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야 한다. 퇴고 내용이 세밀할수록 좋은 글이 탄생한다. 퇴고는 가장 좋은 글쓰기 과정임을 명심해야 한다.
퇴고를 통해 자신의 글이 완성되었으면 독자의 관점에서 여러 번 전체 문장을 읽어야 한다. 문장의 흐름과 내용이 연결되는지 확인하고, 잘못 쓰인 단어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퇴고가 마무리되면 한 권의 책이 완성된 것이다. 자신의 글을 다듬고 정리하는 퇴고는 필요한 과정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