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인터뷰하고 내용을 정리하자

회사 다니면서 사표 쓰지 말고 책 쓰자

by 원영대

회사를 다니며 누군가와 어떤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는 이야기의 대상을 정하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주제로 30분 이상 이야기하기 어렵다. 회사 안에서 작정하고 30분 이상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갖는 것은 상사와 주위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한다. 또한 대부분 회사의 조직이 상하 관계로 이루어져 있어 주제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허름한 식당이라도 가서 술잔이 몇 순배 돌아야 자신이 하고 싶을 말을 하곤 한다.

내가 회사 동료를 인터뷰하고자 했던 것은 [꿈을 설계하는 수익형 자기 계발]의 글쓰기에 어려움이 있을 때였다. 주제에 대해 정보를 찾고 매일 글 쓰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책 출간을 먼저 한 작가가 인터뷰를 해 보라고 권했다. 리포터도 아닌데 무슨 인터뷰냐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는 글이 막힐 때 회사 동료나 지인을 인터뷰하면 자신의 주제를 확장할 수 있다고 조언을 했다. 처음엔 많이 망설여졌다. 인터뷰를 해 본 경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막막했다.

“그냥 일상 대화하듯 하면 돼. 서로 묻고 답하고 하는 형식이야.”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나하고 얘기하듯 하면 돼. 주제에 대해 상대방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물어보고 내 의견을 이야기하면 되는 거야.”

그는 인터뷰에 대해 많은 경험이 있는지 별걸 다 걱정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나도 처음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걱정도 되고 떨리기도 하더라고. 그래서 처음엔 글쓰기 주제와 다른 얘기로 시작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어.”

“꼭 회사 동료하고 인터뷰를 해야 하나요?”

“네가 쓰려고 하는 주제가 회사원의 자기 계발인데 당사자들의 이야기와 느낌을 쓰기 위해서는 회사 동료를 인터뷰해야지.”


그와 인터뷰 이야기를 하고 난 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두려웠지만 인터뷰가 나의 글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강력한 추천에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처음 진행하는 인터뷰는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후배를 선정하고 퇴근 무렵 그에게 나의 의도를 설명하고 커피숍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제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자기 계발이었다.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형식이었다. 사전에 질문을 정리하고 순서를 정했지만 막상 인터뷰를 시작하니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때로는 주제에서 벗어나 일상의 대화를 하기도 했다. 자기 계발 이야기를 하다 회사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는 나도 모르게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렇게 나의 첫 인터뷰는 성공리에 끝이 났다. 1시간이 훌쩍 흐른 뒤였다. 인터뷰가 끝난 뒤 우리는 소줏집으로 자리를 옮겨 여러 병의 소주를 마셨다. 마치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맞이한 뒤풀이와 같았다.


다음날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서 글로 옮겼다. 질문한 내용을 중심으로 순서를 정해 정리를 하고 필요한 부분은 나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서 글쓰기를 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후배의 말을 글로도 정리했고 휴대폰의 녹음 기능을 이용하여 인터뷰 내용을 녹음했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에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녹음된 것을 다시 듣고 정리하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정리하였다.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고 나니 몇 개의 꼭지를 쓸 수 있었다. 글쓰기의 주제와 글감에 고민하던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그의 생생한 경험과 현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회사 생활의 느낌, 생각과는 다른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이었으며 신선한 도전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주제에 대한 질문지를 상세히 준비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내가 써야 할 글의 주제와 세부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이에 맞는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어느 시점에서 원래의 주제로 돌아와야 하는지는 질문을 하는 사람의 능력이다. 주제와 함께 그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생각하지 못한 좋은 내용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한 내용은 참고만 하되 본래의 주제에 맞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끝내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글쓰기 주제에 대해 정보와 지식을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 분야의 전문적인 책을 읽는 것,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찾는 것,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해당 분야의 생생한 경험을 듣고 정리하는 것이다. 당사자의 목소리만큼 훌륭한 지식은 없다. 글감을 고르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인터뷰를 통해 글쓰기의 영역을 확대하자. 작가가 생각하지 못한 정보와 지식을 인터뷰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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